내년 대작 게임들의 대거 출시를 앞두고 게임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백억원의 자금과 4~5년 여의 시간을 들여 준비한 대작 게임은 2006년 8개가 나온 이후 가뭄에 콩나듯 겨우 명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새해엔 '스타크래프트2' 등 모두 8개가 쏟아지면서 게임시장이 크게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나올 대작 게임으론 NHN의 '테라' '워해머온라인' '킹덤 언더 파이어'를 비롯 네오위즈게임즈의 '에이지 오브 코난',CJ인터넷의 '배틀필드온라인' '드래곤볼온라인' 등이 꼽힌다. 해외 대작인 '스타크래프트2'와 비상장사인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도 출시된다. 올해는 대작으로 꼽힐 만한 작품이 이날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휩쓴 NHN의 'C9' 하나에 불과했다.

새해 대작들이 대거 출시되는 것은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내놓은 '아이온'의 성공에 따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게임업종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2003년 '리니지2'가 히트한 이후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대작 출시가 러시를 이뤘다"며 "'아이온'의 빅히트를 계기로 내년 이후 게임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내년엔 4조1664억원으로 올해보다 20%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2004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게임시장이 6년 만에 4배 이상으로 커지게 된다는 얘기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주요 공략 지역으로 삼고 있는 중국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25.0% 확대된 2조8793억원, 미국은 올해보다 15.3% 커진 4조50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전망에 게임주들의 주가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날 NHN이 0.50% 상승해 20만원에 복귀한 것을 비롯해 계열사인 웹젠도 2.94% 올랐다. CJ인터넷(4.14%)과 위메이드(1.36%),네오위즈게임즈(0.25%)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게임사들 간 마케팅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인터넷 파트장은 "중소기업들까지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 경쟁에서 살아남는 기업들은 또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에서의 활약 여부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