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국토해양부의 강력 반대에도 불구,서초구가 '경부고속도로 덮개공원' 건설을 강행하겠다고 밝혀 마찰이 예상된다.

서초구는 24일 경부고속도로 서초1교~반포IC 간 440m 구간에 덮개를 씌우고 그 위에 4만1438㎡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서초 덮개공원(가칭) 조성계획 열람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초구는 공고일로부터 20일간 관내 개인 · 단체 · 기관 등으로부터 의견을 접수할 예정이다. 서초구 측은 고질적인 교통소음 해소,단절된 동 · 서 생활권 연결,부족한 도시 녹지공간 확보 등을 공원 조성 명분으로 내세웠다.

서초구 관계자는 "이번 열람공고는 앞으로 관련 법에 따라 정식으로 주민과 관련 기관의 의견수렴을 거쳐 본격 착수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덮개공원 건설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사업 결정권을 쥔 서울시와 국토부가 경부고속도로에 터널 구조물을 건설하는 데 반대해 관련 기관 간 충돌이 예상된다.

국토부의 경우 터널 안에서는 차선 변경이 어려워 터널을 빠져나온 차들이 100여m 떨어진 반포IC로 진입하기 위해 차선을 변경할 경우 교통혼잡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서울시 역시 지난해 서초구가 덮개공원 설치 지역 인근의 명달공원에 상업용 건물을 지어 분양하는 방식으로 민간 자본 1200억원을 유치,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을 때도 불허의사를 분명히 했다.

'공원시설'로 지정된 명달공원 부지에 상업용 건물(지하 3~지상 3층,연면적 3만8000㎡ 규모)을 세울 때는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야 하는데,이에 대한 선례가 없다는 것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