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에 시달리고 있는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차려놓은 잔칫상에서 화려하게 시즌을 마무리할 기회를 잡았다.

양용은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 골프장(파72.7천27야드)에서 열린 셰브론월드챌린지 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냈다.

교통사고 뒤 각종 루머에 시달리고 있는 대회 주최자 우즈 대신 출전한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6타를 줄이며 치고 올라와 양용은은 전날 단독 선두에서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공동 3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이상 8언더파 208타)에 2타차로 앞선 양용은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다시 한번 우승컵을 들어올릴 가능성을 높였다.

감기 증세로 고생하고 있는 양용은은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후반에 갈수록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양용은은 "첫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았을 때는 기분이 좋았지만 갈수록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100%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상위권에 오른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양용은과 챔피언조에서 맞붙는 맥도웰은 "중국에서 열린 월드컵골프대회를 마치고 미국 올랜도 집으로 돌아가던 중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겠냐는 요청을 받았다"며 "우즈가 빠져 아쉽지만 뜻하지 않은 우승 기회가 찾아 왔다"고 말했다.

한편 재미교포 앤서니 김(24.나이키골르)은 3라운드에서도 1타를 잃어 중간합계 2오버파 218타로 저스틴 레너드(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함께 최하위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