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30일 '두바이 쇼크'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은 건설주를 저가 매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플랜트 업체들의 경우 경쟁력이 높아진데다 산업환경도 좋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공종별ㆍ지역별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중인 삼성엔지니어링과 내년 이후 차별적 수주 모멘텀이 기대되는 현대건설이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변성진, 김선우 연구원은 중동ㆍ인도 지역 플랜트 탐방 보고서에서 "내년 중동의 플랜트 시장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를 중심으로 쿠웨이트, 바레인 등이 가세한 가운데 정제소(refinery)와 가스(gas) 관련 프로젝트가 주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변, 김 연구원은 "한국 플랜트 업체들은 관련 후방산업의 발전에 힙입은 원가경쟁력 상승과 적극적인 프로젝트 문제해결에 따른 공기 준수 등에 힘입어 발주자와 차별적 신뢰관계를 확보했다"며 "해외 플랜트 EPC(설계ㆍ구매ㆍ시공) 사업의 경쟁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의 탁월한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ㆍ세계화와 지방화를 동시에 진행)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사우디법인(IK EPC)과 인도 법인(SEI)를 통한 현지화된 EPC 수행 역량을 고려하면 다른 경쟁사들을 몇 년 이상 앞서가고 있다는 얘기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