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득점기계'로 명성을 날렸던 앨런 아이버슨(34)의 `은퇴 발표'는 결국 치밀하게 계획된 연극이었을까.

AP통신은 29일(한국시간) 최근 은퇴 의사를 밝힌 아이버슨이 전성기를 누렸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뛰는 방안을 구단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아이버슨은 지난 26일 필라델피아에서 뛰던 시절 자신의 취재를 맡았던 스티븐 스미스 기자의 웹사이트에 성명을 올려 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통신은 이번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필라델피아 구단이 아이버슨과 계약을 위해 접촉중이고 구단 고위층도 이에 대해 내부에서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이 논의가 아직 공론화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익명을 전제로 "아이버슨은 필라델피아가 턱 수술 때문에 최소 8주간 공백이 예상되는 포인트 가드 루 윌리엄스의 자리를 대체할 선수로 물색 중인 자유계약선수(FA)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필라델피아 피터 루코 구단주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살펴보겠지만, 아직 실제로 진행되는 일은 없다.

공식적으로 논의가 이뤄지는 것도 없다"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아이버슨은 사흘전 은퇴의사를 언급하긴 했지만, 성명에서 "그러나 나는 여전히 농구를 너무나 사랑하고,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라고 말해 진정한 은퇴 발표라기보다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팀들을 상대로 한 `구애'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통산 4차례나 득점왕에 오른 아이버슨은 2001년 필라델피아를 NBA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면서 당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아이버슨은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경기당 평균 29.7점의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