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열린 첫 세계선수권대회라 부담이 컸지만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해 기쁩니다."
장미란(26.고양시청)은 28일 고양시 킨텍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세계선수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장미란은 그동안 부담이 심했던 듯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마자 "시합 끝나는 이 시간을 기다렸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처음 한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며 "그만큼 부담이 많이 됐지만 긴장해서 방심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다음에는 세계선수권대회를 한국에서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그동안 국민의 높은 기대에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은 이번 대회 여자 최중량급(+75kg) 경기에서 인상에서 136kg, 용상에서 세계신기록인 187kg을 들어 올려 합계 323kg으로 용상과 합계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2005년부터 4회 연속(2005, 2006, 2007, 2009)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지만 인상에서는 138㎏을 든 러시아의 무서운 10대 역사 타티아나 카쉬리나(18)에게 2㎏ 차이로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그쳤다.

이에 대해 장미란은 "2차 시기에 135㎏을 든 뒤 3차 시기에 나 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해서 136㎏을 들었는데 카쉬리나에게 3번째 기회가 남아 있었다"며 착오 때문에 중량을 충분히 늘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베이징올림픽 뒤 인상에서 기록 향상이 안 돼 136㎏도 내게 쉬운 중량이 아니었다"며 만족해했다.

이번 대회 인상과 용상에서 모두 1차 도전에 실패한 장미란은 "인상과 용상에서 모두 1차에 실패한 것은 역도를 시작하고 처음인 것 같다"며 "긴장을 많이 하고 부담이 돼 그런 것 같은데 선수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쉽진 않겠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한 걸음씩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뒤 2012년까지 하겠다고 했는데 그 과정이 전혀 쉽지 않다.

올해 준비하는데 힘들었는데 매년 체력적인 부분에서 이전 해와 다른 것을 느낀다"며 "매년 1,2㎏씩 늘린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번 대회처럼 새로운 경쟁자가 나오겠지만 다른 선수에 신경 쓰지 않고 제 목표만 보고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끝났는데 무엇을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장미란은 "1주일 동안 아무것도 않고 집에서 쉬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세계신기록을 축하하고자 고양시청에서 시가행진을 마련할 것이라는 계획을 들려주자 "좋죠"라며 흐뭇해했다.

(고양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