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경제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공무원 급여를 동결하기로 했다. 또 중국 허베이성의 한 지방정부는 88년 된 청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모범이 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국내에서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과 성남시의 호화 청사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둔이 대만 행정원장(총리)은 23일 대중의 생활이 개선되고 경제가 다시 회복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공무원 급여와 복지 수준을 조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대만 연합보가 보도했다. 우 행정원장은 고통을 분담하며 공무원의 급여 인상이 국민이 용인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설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에선 허베이성의 다밍현 정부가 88년 된 청사를 두면서도 학교와 병원 건물은 초현대식으로 지은 게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청년보는 이날 '가장 좋은 건물은 학교,가장 높은 건물은 병원,가장 낡은 건물은 현위원회와 현정부 청사'라는 유행어가 나돌 만큼 현민들을 우선하는 다밍현 정부의 '작은 정부 큰 행정'을 소개했다. CCTV 등 중국 언론들도 앞다퉈 이 소식을 전했다. 인구 78만명의 다밍현 정부 청사는 1921년 세워진 2층 건물을 포함해 대부분 1950~1960년대 지어졌다. 나무로 만든 계단이 삐걱거리고 벽돌로 쌓은 벽이 갈라져 전국에서 가장 낡은 현청사라고 중국청년보는 소개했다.

하지만 주민들을 위한 공공시설은 초현대식이다. 2005년 이전한 다밍 제1고등학교 건물은 6층 본관 건물 외 4층짜리 교사 4개동,5층짜리 기숙사 4개동으로 컴퓨터 등 최신 자재를 갖추고 있다. "다밍현 정부 청사 건물이 왜 이렇게 낡았느냐"는 질문에 왕샤오화 서기는 "사무실만 있으면 일할 수 있는 게 아니냐"며 "인민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게 더 급한 일"이라고 답했다. 중국 언론이 다밍현의 낡은 청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은 이달 초 중앙정부 승인을 받아야만 청사를 신축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마련할 만큼 중국에서도 호화판 청사가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