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장기주택마련(장마)펀드와 개인연금펀드가 올해 말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 종료로 인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소득공제에다 비과세나 저율 과세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펀드평가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5억원 이상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장마펀드는 3개 운용사에서 4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브라질 러시아 등 브릭스 4개국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브릭스업종대표장마'와 중국 홍콩H주를 대상으로 하는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장마'를 운용 중이다. '미래에셋브릭스업종대표장마'는 연초 이후 95.94%의 수익을 올려 브릭스펀드 평균(64.97%)보다 30%포인트나 높은 편이다.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장마'도 연초 이후 60% 정도 수익률로 유형 평균을 8%포인트가량 웃돌고 있다.

마이다스자산운용과 신한BNPP자산운용도 각각 '마이다스월드인베스트장마'와 '명품장기주택마련저축글로벌ETF'를 출시한 상태다. 이들 두 펀드는 해외 글로벌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연초 이후 각각 44.51%, 28.06%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주식 유형 평균(27.56%)보다 나은 편이다.

이들 장마펀드는 연간 총급여 8800만원 이하인 사람이 연내 가입할 경우 3년간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정부가 장마의 비과세 혜택 일몰 시한을 2012년 말까지 연장키로 해 이 펀드를 7년 이상 유지하면 향후 3년간은 15.4%의 세금(주민세 포함)을 한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이에 비해 일반 해외펀드는 내년부터 해외 주식매매 차익에 대해 15.4%의 세금을 내야 한다. 똑같은 수익을 낸다 하더라도 막상 손에 쥐는 세후 수익에선 큰 차이를 보이게 되는 셈이다.

최용준 미래에셋증권 세무컨설팅 팀장은 "연봉 기준을 충족하고 무주택자이면 연내 장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며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장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간에 해지할 경우 소득공제받은 세금을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여러 계좌로 나눠 가입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개인연금펀드도 소득공제에다 저율의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개인연금펀드는 우선 연간 납입금액 중 300만원 한도 안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게 될 경우 연간 연금소득 600만원 이하에 대해선 5.5%(주민세 포함)만 연금소득세로 내면 된다.

박수진 한국투자운용 상품개발 팀장은 "연금펀드는 일반 펀드와 달리 해외 주식투자 부분에 대한 이익을 따로 구분해 과세하지 않는다"며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 조치가 끝나더라도 해외 주식투자 연금펀드 과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연금펀드는 3개 운용사에서 6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브릭스나 이머징마켓펀드를 비롯해 중국펀드, 글로벌주식펀드 등이다. 올 수익률에서는 브릭스국가에 투자하는 신한BNPP자산운용의 '해피라이프연금브릭스'가 89.06%로 가장 높다. '한국투자골드플랜브릭스연금'이나 '우리행복연금이머징인덱스' '우리행복연금차이나인덱스' 등도 50% 이상의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박 팀장은 "국내에 투자하는 개인연금이나 장마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분산투자에다 세제 혜택까지 있는 해외 투자 연금펀드나 장마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