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의 시장 예측은 얼마나 믿어야 할까.

전문가들은 시장 예측이 빗나가는 이유로 우선 전망의 근거가 되는 거시경제 전망 자체가 자주 바뀐다는 점을 들었다. 경제성장률과 실물경기 회복 등의 지표가 한국은행 등의 예측과 다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그것을 근거로 한 시장 전망 역시 어긋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예측은 전제를 바탕으로 이뤄지는데 그 전제가 수정되면 예측도 빗나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주일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정부 정책 역시 큰 변수다. 지난달 이후 매매시장 안정에 정부의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확대와 대규모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3개월 후에 집값이 5% 오른다고 하면 한 달 안에 5% 오른 가격에 매물을 사들이는 수요자들의 심리도 큰 영향을 미친다.

부동산시장 전망은 주택 수요자가 원하는 정보의 일부분이긴 하지만 이것 역시 너무 과신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모 시중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가는 "벌써부터 내년 부동산 시장을 전망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면서 "도통 감이 오지 않아 솔직히 괴롭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시장 전망은 단정적인 결과보다는 근거를 참고하고 결론은 수요자 자신이 내려야 할 것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