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집값은 보금자리주택 등 대규모 개발사업과 뉴타운 등 도시정비사업 활성화,경기회복 기대감 등의 여파로 4%가량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대한건설협회 산하 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0년 건설 · 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이같이 예측했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현아 건산연 연구위원은 "민간 건설시장의 더딘 회복세와 금리상승 가능성,가계부실 위험,미분양 적체 등 여러 가지 집값 하락 요인이 있긴하지만,국내외 경제 여건이 전체적으로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전셋값 상승,수도권의 주택수급 불균형에 따른 불안심리 등으로 집값이 4% 안팎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지역 개발공약이 대거 쏟아질 경우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도 집값 상승은 소득증가에 따른 실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이 아닌 만큼,지역별 · 상품별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김 연구위원은 전망했다.

내년 전세가격 상승률은 5~6% 선으로 주택매매시장보다 더 불안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 연구위원은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2만여채 많은 30만여채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역별 수급불균형과 보금자리주택을 기다리는 대기수요,재개발 사업에 따른 이주민 등 전세시장 불안 요인이 많아 전체적으로 오름폭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시장도 3% 수준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정부가 조성한 공공택지는 미분양이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건산연은 내년 아파트 공급의 경우 공공택지 내 인허가 물량 확대 등을 감안할 때 2008년 수준인 35만~38만채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