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독자에게 사과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의 챔피언결정전인 월드시리즈의 승부가 가려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필라델피아의 일간지가 연고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하는 `오보' 광고를 게재했다가 독자들에게 사과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2일자 신문에 `필리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하며'라는 문구와 함께 필리스의 우승 T셔츠 사진을 담은 메이시스 백화점의 광고를 게재했다.

이 광고는 필라델피아 주민이 대부분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독자들을 타깃으로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필리스의 우승을 축하하며 기획한 각종 기념품과 의류, 스포츠용품을 구입하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7전4선승제로 펼쳐지는 월드시리즈는 이 광고가 게재된 2일 현재 4차전까지 진행돼 뉴욕양키스가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3대1로 앞서고 있으며, 필리스로서는 우승은 커녕 1게임만 더 지면 양키스에 우승트로피를 넘겨줘야 하는 벼랑끝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 신문의 광고담당 부사장은 독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이러한 실수에 깊은 유감을 표시하면서 "이로 인해 불편을 끼치게 된 점에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1일 밤(미국 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코리안특급'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중간계투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호투했지만, 필리스는 이 경기에서 4-7로 패해 첫 경기 승리 후 3연패를 당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