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재건축 단지에서 일반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을 돌파했다. 강동구에서 일반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전체 1142채 규모로 재건축되는 강동구 고덕주공 1단지에서 나오는 238채(전용면적 59~178㎡형)가 내달 3일부터 일반 분양에 들어간다. 이 단지는 지상 12~20층 아파트 14개동 규모이고, 공사가 끝난 상태여서 계약과 함께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 크기별 분양가는 전용면적이 가장 큰 178㎡형(기준층)의 경우 20억1014만원에 달해 3.3㎡당 가격은 3079만원(공급면적 기준으로 계산)이다. 이로써 고덕주공 1단지는 강동권에서 일반분양가가 가장 비싼 아파트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용면적 84㎡형과 59㎡형 등 중 · 소형도 각각 8억5000여만원,6억2900여만원으로 책정돼 3.3㎡당 25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최근 청약 접수를 마감한 광진구 광장동 '힐스테이트'보다도 3.3㎡당 300만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

조합관계자는 "고덕동의 경우 1만5000채에 이르는 고덕지구 재건축,강일지구,미사지구 개발 등 각종 호재가 많아 이들의 잠재적 투자가치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 개발 호재 가치를 감안했다해도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라면서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강동권에서 최고 분양가는 3.3㎡당 2500만원을 넘지 않았다"며 "특히 정부에서 임대주택 의무건립을 폐지하고,일반분양 물량까지 늘려줬는데,이처럼 분양가를 높인 것은 조합 측의 과욕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