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국내 광고경기 회복에 힘입어 비교적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제일기획은 22일 장마감 직후 공시를 통해 3분기에 118억6500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2% 증가한 것이고,시장 컨센서스(108억원)를 약간 웃도는 규모다. 매출은 1430억99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감소했다.

하지만 작년 3분기는 10월 열린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기업들의 광고가 크게 늘어난 시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3분기 매출은 상당히 선방한 수준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3% 줄었다. 영업외이익으로 잡히는 해외부문 광고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변승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한국보다 더뎌 해외부문의 이익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하지만 최근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고 국내 기업들도 4분기 광고물량을 집중적으로 집행하기 때문에 제일기획의 실적개선세는 갈수록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내년에 열리는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의 스포츠 행사와 미디어법 개정 등의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날 주가는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1.66% 하락해 29만6500원으로 마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