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병원장 이학노 몬시뇰)이 무통 · 무혈 암치료와 고관절치환술 등 5대 고위험 수술을 잘하는 병원으로 성가를 높이고 있다.

1955년 인천 최초의 대학병원으로 설립돼 54년 동안 지역 주민의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이 병원은 지난 7월 그동안의 간판이었던 '성모자애병원'을 뒤로 하고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인천성모병원은 올해 보건복지가족부가 시행한 의료기관평가에서 전 부문 우수(A)등급을 받아 인천 · 부천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2005년에 이어 2회 연속 최우수병원에 선정됐다. 500병상 미만(260~499병상) 전국 76개 병원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진료체계,인력관리,영양 등 15개 '의료서비스 영역'은 물론 폐렴예방,수술감염관리,예방적 항생제 사용 등 '임상 질 지표'영역에서도 '올 A'를 받았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7월 304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조사 · 발표한 수술 전후 항생제 사용 평가에서도 1등급을 받아 수술 후 감염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되는 예방적 항생제의 최초 투여시기나 투여기간 등이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에 대한 비절제 · 무통 · 무혈 수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6년 1월 국내 최초로,아시아에선 세 번째로 첨단 방사선 암 치료기인 '토모테라피'를 도입했다. 종양 부위에만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하고,주변의 정상조직에는 최소한의 방사선을 쏘며 방사선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토모테라피를 통해 그동안 1500명의 척추암,전이암,재발암,종양이 불규칙하고 병변도 크며 신체 여러 곳에 분포하는 난치성 암 환자를 치료했다. 시술 건수로는 3만여건으로 국내서 가장 많은 치료경험을 자랑한다. 치료수준에 비해 비용은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편이다.

또 이 병원 간 · 담도센터에서는 초음파 암치료의 일종인 하이프나이프로 간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이와 함께 PET-CT(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와 64채널 MDCT(다중검출컴퓨터단층촬영)를 통해 전신에 존재하는 암과 심혈관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복강경 수술 분야도 국내 선두로 평가된다. 2004년 박승만 외과 교수는 국내 최초로 조기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모든 위암 절제수술 과정을 복강경으로 시행하는 데 성공했다. 복강경 수술은 배를 절개하지 않고 0.5~1㎝의 구멍을 뚫고 복강에 기구를 넣어 수술하는 것으로 기존 개복수술에 비해 흉터와 출혈이 적으며 수술 후 통증 및 회복 시간이 훨씬 줄어든다.

최근에는 산부인과 분야에서 구멍 하나만 뚫어 흉터와 통증을 더 줄인 단일공법(Single Port Access)복강경 수술로 앞서나가고 있다. 김용욱 교수는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단일공법 복강경 수술기법으로 전(全)자궁 적출술을 시행하는 데 성공했다. 자궁은 배꼽으로부터 먼 곳에 위치한 장기이기 때문에 이 수술은 가장 어려운 수술 중 하나로 꼽혀왔다. 이어 올 2월에는 세계 최초로 단일공법 복강경 수술을 이용한 자궁경부암 수술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간암,대장암,위암,고관절치환,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을 잘하는 병원으로 선정됐다. 병원 측은 이를 '5대 고위험 수술'로 부르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 지역 최초의 뇌신경 센터는 진료과 간 긴밀한 협진 및 24시간 진료 체계를 갖추고 뇌출혈 뇌경색 뇌종양 간질 등을 가급적 뇌를 덜 손상되게 하는 방법으로 치료 중이다.

인천성모병원은 더 쾌적한 진료환경을 갖추고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병동(460병상)을 지속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있으며 내년에 800병상 규모의 신병동을 완공한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13년까지 인천 서구 지역에 1000병상 규모의 첨단종합병원을 마련해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부상하고 인근에 실버타운도 같이 지어 경인권 요양환자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