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탈레반의 대담한 파키스탄 군사령부 인질극이 22시간여만에 종료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당국은 11일 오전 6시(현지시간) 무장괴한들이 인질극을 벌여온 라왈핀디의 군사령부 건물에 특수부대를 투입해 인질 구출작전을 마쳤다고 보도했다.파키스탄 군대변인인 아타르 압바스 소장은 “자살폭탄 테러범을 포함한 4명의 무장괴한을 사살했으며 1명은 생포했다”며 “이제 모든 테러리스트가 죽었고 작전은 끝났다”고 말했다.

작전 과정에서 특수부대원 2명이 죽고 괴한들이 불을 질러 3명의 인질이 사망했지만,민간인 5명을 포함한 나머지 30명은 무사히 구출됐다.이로써 괴한들의 군사령부 난입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19명으로 늘었다.

파키스탄탈레반운동(TTP) 대원으로 추정되는 군복 차림의 민병대원들은 전날 정오경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라왈핀디에 있는 군사령부에 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채 난입했다.총격전을 벌이며 사령부 청사 진입을 시도했던 이들중 4명은 정부군에 사살됐으나 나머지 5명은 청사내 건물에 들어가 보안군 병사들과 민간인 등을 인질로 잡고 밤새 정부군과 대치해왔다.이번 인질극은 TTP의 새 지도자로 선출된 하키물라 하키물라 메수드가 미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전임자 바이툴라 메수드에 대한 복수 의지를 밝힌 뒤 세번째로 발생한 공격이다.파키스탄 정부는 연방직할부족지역(FATA)내 남와지리스탄에 있는 TTP 본부에 대한 공세를 준비해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