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9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21차 총회에서 골프와 럭비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종목에 추가하기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한국은 올림픽 메달레이스에서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지원속에 올림픽에 입성한 골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중인 신지애(21.미래애셋)와 최나연(22.SK텔레콤), 김인경(21), 지은희(23.휠라코리아) 등 즐비한 `태극낭자' 군단이 세계적으로도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올림픽 골프가 남녀 60명씩 출전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금메달을 가리는 가운데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건재하긴 하지만 큰 승부에 강한 태극낭자 중에서도 정예 멤버를 선발해 출전시킨다면 조만간 여자골프는 한국대표팀의 효자종목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즈 우즈가 2016년 올림픽 출전을 선언한 남자골프에서는 섣불리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지만 맏형 최경주(39.나이키골프), PGA 챔피언십 우승에 빛나는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과 더불어 US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안병훈(18) 등이 가세한다면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럭비는 영연방국가들의 전유물이지만 15인제가 아닌 7인제 만큼은 한국도 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한국 7인제 럭비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최강 일본을 잇따라 물리치고 대회 2연패를 이룩했으며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저변이 워낙 열악한 한국 럭비는 조직력과 파워가 격돌하는 15인제 경기에서는 세계 수준에 한참 떨어지지만 스피드를 앞세운 7인제 만큼은 특유의 굳건한 정신력으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전망이다.

IOC가 2016년 올림픽 종목 과정에서 기존 26개 종목을 일괄 투표에 부쳐 잔류를 결정한 것도 한국의 메달레이스에는 청신호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한 양궁과 태권도는 물론 역도, 배드민턴, 사격 등이 고스란히 올림픽에 남아 태극전사들이 종합순위 7위에 올랐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전력만 유지할 수 있다면 세계 10강을 지키는 데에는 큰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펜하겐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