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배틀에서 솔로 싱글 '타락천사' 발표

솔로 데뷔 싱글 '타락천사'를 6일 발표한 그룹 배틀의 진태화(21)에게 던진 첫 질문은 "이 음반이 실패한다면?"이었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소속사(라이브웍스컴퍼니)에 죄송하지만 이 음반이 안되도 좌절하지 않겠다. 지금 음악 시장 흐름과 내 노래 스타일이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다음이 꼭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소속사에서 함께 연습생으로 있던 원더걸스의 유빈, 애프터스쿨의 유이, 시크릿의 효성이가 잘 된 만큼, 오빠로서 목표를 이루고 싶은 생각도 강하다"고 웃었다.

실패를 가정한 질문은 진태화가 2006년 빅뱅과 같은 해 데뷔한 그룹 배틀로 싱글 석 장을 내며 쓴맛을 경험한 데다, 소속사가 진태화 솔로를 낸 이유로 그가 다른 멤버와 달리 가수 외길에 대한 고집이 강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으며 오로지 가수만 생각했다고 한다.

진태화는 2005년 4~11월 방송된 음악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배틀 신화' 최종 당선자로 뽑히면서 2006년 12월 배틀로 데뷔했다.

이 오디션에서 지금 활동 중인 빅뱅의 승리, 태군은 탈락자였다.

이때만에도 그는 데뷔만 하면 스타가 될 줄 알았다.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배틀은 빅뱅과 FT아일랜드의 질주 속에 빛을 보지 못했다.

결국 멤버의 탈퇴 및 입대를 거치며 활동이 잠정 중단됐다.

"다른 팀이 잘 나갈 때 배가 좀 아팠죠. 하하. 솔직히 배틀의 전반적인 스타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팀은 멤버들의 단점이 보완되며 굴러가야 하는데, 우리는 장점조차 시너지를 일으키지 못했죠. 메인 보컬, 래퍼, 춤꾼 등 멤버들의 캐릭터도 못 잡았어요. 결국 실력이 모자란거겠죠."

그랬기에 첫 솔로 싱글을 내며 만감이 교차했다고 한다.

"'배틀 신화' 프로그램을 가끔 다시 돌려봐요. 4년이 지나 제 마음이 어떻게 변했는지 생각하게 되죠. 그때는 오디션에 붙겠다는 생각뿐이었고 프로의 세계에 입문한 지금은 위로 올라가겠다는 투지, 목표에 대한 책임감, 제 능력의 한계를 보고 싶은 오기가 생겼어요."

진태화를 위해 같은 소속사인 그룹 원티드 출신 김재석이 프로듀서 겸 보컬 트레이너로 나섰다.

김재석이 작곡한 '타락천사'는 요즘 트렌드인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최대한 배제한 깔끔한 댄스곡이다.

최갑원이 쓴 노랫말은 천사처럼 보였지만 이면에는 나쁜 행동을 하는 여자를 사랑하며 자신 역시 물들어간다는 내용.
역시 김재석이 작곡한 수록곡 '위드 유(With U)'는 R&B곡으로 진태화의 가창력을 선보이기 위한 트랙이다.

그는 "재석이 형이 보컬 등 음악적인 부분은 물론, 가수로서 갖춰야 할 행동까지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무대에서 타락천사로 변신하기 위해 그는 머리를 백발로 탈색했고, '블랙'과 '화이트' 등 의상 색상에 따라 안무도 두 가지 버전으로 짜뒀다.

즉석에서 포인트가 될 춤을 직접 선보이며 무대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보였다.

그에게 던진 마지막 질문은 "이 음반이 성공한다면?"이었다.

"가수로서 대중에게 실력을 인정받는 거잖아요. 친한 형이 '예술성만 있다고 예술인이 아니다. 대중에게 인정받아야 대중가요 부르는 가수가 될 수 있다'고 했어요. 가수로서 당당하게 설 입지를 얻었다는 뿌듯함이 생기겠죠."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