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남은 석달…매매가 '비실' 전세가격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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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후 시장 전망
추석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동시에 부동산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 중 하나다. 명절을 앞두고 목돈 지출을 미루던 수요자들이 추석이 지나고 주택 매입에 나서는 데다 기업의 특별 보너스 지급 등으로 유동성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전세시장에서도 추석을 기점으로 가을 이사철이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이전과 이후를 나눠볼 수 있다. 올해는 추석이 지나고 보금자리주택의 분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등 여러 변수가 더해진 상황이다. 추석 이후 남은 2009년의 3개월,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매매시장,당분간 소강
매매시장은 당분간 소강국면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보금자리주택 분양과 영종하늘도시 동시분양 등 대규모 물량이 나오다보니 수요자들 시선이 기존 주택보다는 분양시장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는 게 이유다.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의 약효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집값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금리도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서울은 한 주 전보다 0.01% 떨어졌으며 송파(-0.46%) 강남(-0.05%) 강동(-0.02%)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도 하락했다. 수도권과 신도시는 0.01%와 0.02% 오르긴 했지만 상승세는 둔화됐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양도세 면제 등 혜택이 있는 분양시장으로 수요자들이 쏠리다보니 DTI규제 영향을 받고 있는 일반 매매시장은 당분간 정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DTI규제에서 자유로운 재개발지역 단독 · 다세대주택과 오피스텔 등은 추석 이후에 본격적으로 추석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사장은 "재개발지분 매매가는 9월부터 일부 유망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있는 만큼 추석 이후에는 상승세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강상태를 보이는 주택시장은 연말께 다시 움직일 거라는 관측이 대세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대기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DTI의 약발이 사라지는 12월 이후에는 거래가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세시장은 혼조
9월까지 가격이 크게 오른 전세시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가을 이사철이 끝나면서 매매시장과 함께 소강상태를 보일 거라는 전망이 있는 한편,수급불균형이 쉽게 개선되지 않아 추석 이후에도 강세가 이어질 거라는 예측도 있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전세는 이사 시즌인 9월에 가장 많이 오르고 신규 전세 계약이 줄어드는 10월부터는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면서 "수급불균형에 따른 구조적 불안 요인이 있긴 하지만 이사철이 끝난 만큼 당분간 정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계절적 요인보다는 공급 물량 부족에 따른 시장불균형이 시세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보금자리주택 등을 통한 대규모 공급도 실제 입주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종전과 비슷한 전세가 상승 기조가 지속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춘우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4대강 사업 등의 보상금액이 하반기에 5조~6조원 정도 풀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유동성이 시장의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전세시장에서도 추석을 기점으로 가을 이사철이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이전과 이후를 나눠볼 수 있다. 올해는 추석이 지나고 보금자리주택의 분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등 여러 변수가 더해진 상황이다. 추석 이후 남은 2009년의 3개월,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매매시장,당분간 소강
매매시장은 당분간 소강국면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보금자리주택 분양과 영종하늘도시 동시분양 등 대규모 물량이 나오다보니 수요자들 시선이 기존 주택보다는 분양시장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는 게 이유다.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의 약효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집값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금리도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서울은 한 주 전보다 0.01% 떨어졌으며 송파(-0.46%) 강남(-0.05%) 강동(-0.02%)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도 하락했다. 수도권과 신도시는 0.01%와 0.02% 오르긴 했지만 상승세는 둔화됐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양도세 면제 등 혜택이 있는 분양시장으로 수요자들이 쏠리다보니 DTI규제 영향을 받고 있는 일반 매매시장은 당분간 정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DTI규제에서 자유로운 재개발지역 단독 · 다세대주택과 오피스텔 등은 추석 이후에 본격적으로 추석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사장은 "재개발지분 매매가는 9월부터 일부 유망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있는 만큼 추석 이후에는 상승세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강상태를 보이는 주택시장은 연말께 다시 움직일 거라는 관측이 대세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대기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DTI의 약발이 사라지는 12월 이후에는 거래가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세시장은 혼조
9월까지 가격이 크게 오른 전세시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가을 이사철이 끝나면서 매매시장과 함께 소강상태를 보일 거라는 전망이 있는 한편,수급불균형이 쉽게 개선되지 않아 추석 이후에도 강세가 이어질 거라는 예측도 있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전세는 이사 시즌인 9월에 가장 많이 오르고 신규 전세 계약이 줄어드는 10월부터는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면서 "수급불균형에 따른 구조적 불안 요인이 있긴 하지만 이사철이 끝난 만큼 당분간 정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계절적 요인보다는 공급 물량 부족에 따른 시장불균형이 시세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보금자리주택 등을 통한 대규모 공급도 실제 입주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종전과 비슷한 전세가 상승 기조가 지속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춘우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4대강 사업 등의 보상금액이 하반기에 5조~6조원 정도 풀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유동성이 시장의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