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구호.복구 지원 나서

남태평양 섬나라 사모아 제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한지 이틀째인 1일 오전 10시(호주 동부시간) 현재 사망자가 최소 11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희생자 수색과 복구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 미국, 프랑스 등 각국은 구조팀과 구호물품을 긴급 공수하는 등 피해 복구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모아국가재난관리위원회 필로미나 넬슨 위원은 뉴질랜드 국영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모아에서 숨진 사람은 최소한 83명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대부분 노약자와 어린이들"이라고 밝혔다.

투일라에파 사일렐레 말리엘레가오이 사모아 총리는 "사모아 희생자가 140명까지 이를 수 있다"며 "모든 것들이 사라졌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방문을 중단한 채 지난 30일 밤 수도 아피아로 급거 귀국한 그는 쓰나미가 휩쓸고 간 현장을 둘러보며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미국령 사모아 국가안보 담당 대변인 베티 애순은 "미국령 사모아에서 최소한 27명, 사모아에서 84명, 통가에서 7명이 각각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 대행은 사모아 남서쪽 섬나라 통가 정부 관계자들이 "통가인이 적어도 6명 사망하고 4명 실종됐다고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한편 사모아 제도 쓰나미 희생자 사체 발굴과 피해 복구를 위한 손길이 분주해 지고 있다.

사모아 및 미국령 사모아 당국은 희생자 수색에 나섰으며 의료팀과 식량, 식수, 의약품을 긴급 공수했다.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호주를 비롯해 미국 등 세계 각국이 구조팀과 구호품을 잇달아 급파하는 등 사모아 복구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는 공군 소속 허큘리스 수송기에 의료품과 긴급구호팀을 실어 사모아 수도 아피아로 급파했다.

이와 함께 호주 외교통상부 직원과 구호단체 오스에이드 소속 구호팀도 이날중 아피아에 도착해 뉴질랜드 및 프랑스 구호팀과 구호 및 복구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케빈 러드 호주 연방정부 총리는 "사모아 복구를 위해 호주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아에서 숨진 호주인은 3명으로 잠정 파악됐지만 수백명이 사모아에서 휴가를 즐기거나 체류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추가 희생자가 나올 전망이다.

뉴질랜드는 수송기에 임시 사체보관소 및 신원감식팀을 태워 사모아 현지로 보냈다.

미국은 연방재난관리청(FEMA) 관리들과 구호물품을 적재한 해안경비대 소속 C-130 항공기를 미국령 사모아로 급파했다.

미국령 사모아 당국은 공항 활주로 긴급복구에 나서 구호용 항공기 등 긴급 항공기의 이착륙을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미 정부는 해군 및 공군 항공대를 조만간 추가로 미국령 사모아로 보내 복구를 돕기로 했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