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재미동포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 선수는 28일(한국시간) "팔 부상 때문에 올해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상욱은 이날 챔피언십 투어 4라운드 경기를 마친뒤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왼쪽 팔을 다쳐 왼쪽 3개 손가락에도 힘이 없어 골프채를 쥘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 의사의 정밀진단을 받은 뒤 일단 휴식을 취하며 팔목 치료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의사는 휴식을 권하면서 투어 챔피언십 출전도 만류했으나 기권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대회 출전을 강행했다"는 나상욱은 "하지만 이번 대회중 하루에 보통 3-4차례 왼손에 힘이 없어 채를 놓치는 경우가 있었으며 3라운드 10번홀에서는 드라이버를 친 뒤 채를 놓치는 바람에 채가 50야드나 날아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팔 부상은 피로누적에 따른 것으로 PGA 챔피언십에서부터 통증이 시작됐으며, 이후 계속 악화됐다"면서 "4라운드 경기때도 PGA 투어 전담의사의 진찰을 받고, 물리치료 등을 받은 뒤 경기에 나섰다"면서 "PGA투어 전담의사는 `왼쪽 팔의 신경이 눌려서 왼손가락에도 힘이 없는것 같다'며 정밀진단 과 휴식을 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0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치료에 전념할 방침이라면서 "빨리 부상에서 회복해 한국 팬들이 기대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행한 모친 나혜원(53)씨는 "작년까지 위장이 안좋아 제대로 먹지를 못했고, 이에 따라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자주 있었다"면서 "하지만 올 봄에 위장병을 완전히 치료해 체력을 보완할 수 있게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나씨는 이어 "상욱이는 술이나 담배도 않는 착실한 모범생 스타일"이라면서 "26살로 젊은 만큼 초조하게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미국에 온 부모를 따라 8살의 나이에 미국 생활을 시작한 나상욱은 영국 프로축구에서 맹활약중인 박지성의 열렬한 팬이고 한국 오락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나씨는 "상욱이는 박지성 선수가 자기와 비슷한 환경 속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한 점등을 매우 좋아해 평소에도 박 선수의 경기를 텔레비전을 통해 관람하거나 박선수를 모델로 한 축구 오락게임도 즐긴다"면서 "또 한국의 오락 프로그램인 `1박2일'과 `세바퀴'를 아주 좋아하고, 강호동씨도 좋아한다"고 전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