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19연승을 질주했다.

SK는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게리 글로버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최정, 박정권, 김정남이 홈런을 쏘아올려 6-2로 낙승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열아홉 번 연달아 이긴 SK는 1986년 삼성의 16연승을 넘어 국내 최다연승 신기록을 수립한데 이어 일본 프로야구 연승 기록도 깨트리며 아시아 기록을 세웠다.

일본에서는 1954년 소프트뱅크 전신 난카이 호크스와 1960년 지바 롯데 전신 다이마이 오리온스가 각각 18연승을 달린 적이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다연승 기록은 뉴욕 자이언츠가 1916년 기록한 26연승이다.

80승47패6무(승률 0.602)로 시즌을 마감한 SK는 12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직행한 1위 KIA에 한 경기 뒤졌지만 작년 83승에 이어 2년 연속 80승 고지를 밟았고 3년 연속 승률 6할 이상을 기록했다.

열세였던 두산과 상대전적도 최근 6연승으로 9승9패1무 균형을 맞췄다.

정규시즌 1위를 놓쳤지만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한 SK는 최다연승 기록을 '진행형'으로 만들어놓고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했다.

내년 시즌 연승 행진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1회초 글로버가 무사 3루 실점 위기에서 고영민을 내야뜬공, 김현수와 김동주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 무실점으로 막자 공수 교대후 SK 타자들이 곧바로 점수를 냈다.

정근우의 볼넷과 박재상의 내야안타로 찬스를 잡자 박재홍이 희생번트를 댔고 이호준의 땅볼이 투수 글러브에 맞고 튄 순간 정근우가 홈을 밟았다.

SK는 4회말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간 박정권을 나주환이 중전안타로 불러들여 2-0으로 달아났다.

이어 6회말에는 최정이 중월 홈런을 날린 데 이어 박정권이 오른쪽 담을 넘기는 백투백 아치를 그렸다.

나주환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백업 포수 김정남이 시즌 첫 홈런을 오른쪽으로 넘겼다.

SK는 6회에만 홈런 3방으로 4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8회초 김현수, 민병헌, 오재원의 안타로 뒤늦은 추격전을 폈지만 2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6월말부터 뒤늦게 들어온 대체 용병 글로버는 6이닝 동안 7안타를 맞았지만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자랑하며 시즌 9승(3패)째를 챙겼다.

7연승 행진으로 후반기 SK 마운드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SK는 홈런 3방을 더해 시즌 팀 홈런 166개로 한화(164개)를 제쳤다.

(인천 서울연합뉴스) 옥철 김영현 기자 oakchul@yna.co.kr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