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시재생사업의 랜드마크격인 도화지구 개발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1년가량 지연되고 투자자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어 사업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24일 인천시와 건설 ·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도화지구내에 있던 인천대 캠퍼스를 송도쪽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공사비 증액 문제로 사업이 1년가량 늦어진 데다 총 1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저조해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도화지구 개발은 인천 남구 도화동 일대 인천대 부지(88만여㎡)에 6000여채의 아파트와 주상복합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문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사업성이 당초 기대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인 메트로코로나는 원래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적자가 9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6월 성사시키려 했던 PF를 일단 10월로 미뤘지만 추후 PF 성공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이와 관련,만약 민간 PF가 안된다면 공채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하고 직접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인천도개공이 이미 많은 부채를 안고 있어 조단위의 사업비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인천시는 현재 도화지구를 포함해 가정오거리,경인고속도로 간선화 주변,가좌IC,숭의운동장 등의 10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 중이며 운북레저단지,연세대국제화복합단지,151층 인천타워 공사 등 12개 사업의 PF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PF 총액은 14조5500억원으로 금융비용만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들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할 경우 인천도개공의 금융부채가 7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천도개공은 또 SK건설 컨소시엄과 인천대 송도캠퍼스 공사비 증액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는 바람에 개발 일정을 6개월가량을 허비하고 말았다. 지난달에야 인천대가 캠퍼스를 송도로 옮겼으며 후속 공사들도 일정보다 1년 가까이 늦어지고 있다. 혹시 PF가 성사되더라도 원래 계획했던 2011년까지 공사가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