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락세를 지속하던 원·달러 환율이 23일 급기야 약 1년 만에 1,100원대로 미끄러지면서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내린 1,194.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00원대로 내려온 것은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일 1187.00원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달러화 약세와 달러 캐리 트레이드를 바탕으로 한 외국인의 강력한 주식순매수 등이 환율 하락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1포인트(0.43%) 내린 1,711.47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4.15포인트(0.24%) 오른 1,723.03으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매수세 둔화와 기관의 매도로 하락 반전,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에다 중국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24∼25일)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23일)에서 출구전략 언급 여부에 대한 경계심리도 작용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환율 1,100원대 진입과 관련해 "아직 우리 수출기업들이 견딜만한 수준"이라며 "추가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지 않는 이상 외국인 유인 효과 등을 감안할 때 환율 하락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19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매수 강도는 다소 둔화한 모습을 보였고, 개인도 1천643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2천959억원의 순매도로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643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로 7.99포인트(1.49%) 내린 528.98을 기록하며 530선을 내줬다.

아시아 주요증시 가운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89%)와 대만 가권지수(1.24%)는 하락 마감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채권 값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사흘 만에 상승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내린 연 4.88%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37%로 0.03%포인트 내렸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4.47%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1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연 3.48%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