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여주지청(부장검사 황의수)는 탤런트 고(故) 최진실씨의 납골묘를 훼손하고 유골함을 훔친 혐의로 구속된 박모(41)씨를 유골영득 및 절도혐의로 22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4일 오후 10시45분께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갑산공원 내 최씨의 납골묘를 망치로 부수고 그 안에 있던 유골함으로 훔친 혐의다.

검찰은 박씨가 '최씨 영혼이 몸에 들어와 범행했다'고 주장하지만 피의자가 거짓으로 빙의.접신을 주장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대검찰청의 심리분석 결과, 정신이상 치료 병력이 없는 점, 치밀한 범행 준비와 주도면밀한 범행 은폐 등으로 미뤄 박씨의 주장은 형량을 낮추려는 의도적인 허위 진술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범행 당시 및 범행 후 이동 과정에서의 CCTV 녹화 장면과 통신 및 금융계좌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박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지었다.

박씨 집에서 압수한 유골이 최씨 것인지는 최씨 유골이 고온에서 화장돼 세포가 없어짐에 따라 현재의 과학으로는 판별할 수 없지만, 박씨의 일관된 진술 등으로 미뤄 최씨 유골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여주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