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로 코스피지수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11일 연속 대량 순매수에 힘입어 한때 1713까지 치솟았다가 장 막판 기관의 대량 매물에 상승폭을 줄여 4.24포인트(0.25%) 오른 1699.71로 마감,4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뚜렷한 회복세와 한국 증시의 선진지수 편입 등으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상승 무드를 타고 있는 만큼 외국인 주도 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앞으로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 중 투신 등 기관 매수가 가세하고 있는 종목에 집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기관은 표면상으로는 매도 중이지만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외국인 매매 패턴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투신권은 3분기 말이 다가옴에 따라 적극적으로 '윈도 드레싱'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관련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0.49% 하락했고 현대차(-1.54%) LG화학(-1.29%) LG디스플레이(-0.71%) 등도 약세였다. 이에 따라 전기전자(-0.49%) 운수장비(0.81%) 등 기존의 주도 업종은 잠시 쉬어간 반면 비금속광물(2.65%) 기계(1.78%) 운수창고(1.43%) 등 후발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형주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뿐 아니라 기관까지 대형주 위주로 대응하고 있어서다.

특히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를 벗어나 후발 업종 중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들이는 종목의 주가 흐름이 당분간 나을 것이란 전망이다. 후발주는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종목들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7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50종목 중 중복되는 IT주는 삼성전자 한 종목에 그쳤고 자동차 관련주는 전무했다.

대신 외국인과 기관은 포스코 두산중공업 KCC 효성 현대건설 등 소재 기계 화학 건설 등 업종의 대표 종목을 동시에 순매수했다. 우리금융 기업은행 외환은행 하나금융 등 은행주와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주도 동시 매수 종목에 포함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을 함께 받고 있는 종목들의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효성은 중국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로 3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3개월여 만에 10만원대로 복귀했다. 두산중공업도 중동지역 대형 수주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는 대형주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주목하는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투신권은 환매 요구로 시장을 주도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대형주 위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실적이 좋으면서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동반되는 종목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