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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값 상승 기대감 솔~솔…안팔려 전세놨던 물건도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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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미분양 시장 꿈틀
    미분양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눈길을 다시 잡기란 결코 쉽지 않다. 입지 여건이든,가격이든 문제가 있는 '예선 탈락 주택'이다 보니 장기 악성으로 남거나 찔끔찔끔 팔리기 일쑤다.

    이런 점에서 최근 수도권에 이어 지방 미분양 아파트가 팔려 나가는 것을 두고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상대적으로 입지나 가격 조건이 좋은 단지에서 시작된 미분양 수요가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데다 주변으로 점차 퍼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권 미분양 시장 활기

    지방권에서 미분양 소진 속도가 가장 빠른 곳으로 부산이 꼽힌다. 바다 조망권을 갖춘 해운대는 물론 정관신도시 등에서도 미분양 아파트가 속속 팔려 나가고 있다.

    부산지역의 한 시행사는 최근 이른바 '통매입'으로 한꺼번에 사들인 미분양 물량 100여채를 한 달 만에 모두 팔아치웠다. 이 회사 대표는 "분양가 대비 20% 정도 값을 내렸더니 사려는 사람이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포항시 북구 우현동 풍림아이원 역시 총 512채의 절반을 훨씬 넘는 340여채를 두 달 만에 팔았다. 지난 7월부터 최고 25%,평균 15% 가격을 할인 판매한 결과였다.

    광주지역도 연초만 해도 계약률이 대부분 50%를 밑돌았지만 지금은 75~80%까지 끌어올린 곳이 많다. 수완지구 코오롱 하늘채(753채)의 경우 최근 일주일 새 100채가 넘는 추가 계약이 이뤄졌다. 수완자이 역시 올해 초 30~40%에 불과하던 계약률이 지금은 80% 선에 육박하고 있다. 분양대행사 BHN의 박정원 사장은 "수완지구는 단지별로 월 평균 30~40채씩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역도 마찬가지다. 도안지구(옛 서남부지구)의 경우 올 들어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단지마다 150~200채씩 미분양이 팔린 상태다.

    대전 유성자이 관계자는 "신혼부부 등 전세 수요는 많은데 올해 대전권 입주 물량이 1200채 안팎에 그치다 보니 입주가 빠른 미분양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 부족…매매로 눈 돌려

    이처럼 미분양 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이 보이는 것은 △수급 여건 △경기 회복세 △대출규제 반사 이익 △신규 분양 시장 회복 조짐 등이 맞물리면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권은 악성 미분양이 쌓이면서 지난 2년간 신규 공급이 거의 사라져 실수요자들이 미분양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방의 경우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이 50~80%에 달하다 보니 신혼부부 등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전세 얻을 돈으로 차라리 집을 사자"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는 얘기다.

    기존 주택을 사려던 투자자들이 미분양을 찾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기존 주택에 대한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됐지만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은 빠지면서 신규 분양은 물론 미분양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고분양가 논란을 빚어온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각종 할인 혜택과 집값 회복세에 힘입어 주변 시세와의 격차가 줄고 있는 것도 미분양 소진에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전세물건 회수해 팔기도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계약자들에게 분양대금을 돌려주는 바람에 '분양률 제로(0)' 상태가 된 단지(환급사업장) 가운데 12곳이 지난 7월 이후 다른 건설사에 팔렸다. 이 중 10곳은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 소재 사업장이다.

    주택보증이 지난해 말부터 매입한 '환매조건부 미분양' 역시 1만채 가운데 2314채를 건설사들이 되사갔다. 미분양이 팔리자 택지 확보나 자체 판매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광주 수완지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그동안 전세를 놓았던 미분양 물량을 회수해 다시 분양에 나선 업체도 생겨났다.


    ◆입주까지 이어질지가 관건

    지방 주택시장이 정상화되려면 최소한 2~3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만 지금처럼 신규 분양 위축세가 지속되면 조만간 값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는 "최근 2년간 공급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2011년을 전환점으로 지방 시장이 회복세를 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실수요자라면 이번에 내집 마련을 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지방 미분양 해소가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중소형 미분양은 실수요자 위주로 해소됐지만 대형 평수는 파격 할인 조건 때문에 1000만~2000만원 소액으로 투자한 이들이 여전히 많은 만큼 입주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강황식/성선화 기자 his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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