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하이브리드차, 연비높은 소형차 대세
현대 'ix메트로', 기아 '벤가' 첫 공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전시회인 제63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1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Mwsse)에서 개막됐다.

오는 27일까지 13일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현대차, 기아차, 메르세데스-벤츠, BMW, 폴크스바겐, 도요타 등 전 세계 70개 완성차 제작사를 포함해 700여개 자동차 관련업체들이 참가했다.

파리, 도쿄 모터쇼와 함께 세계 3대 모터쇼로 꼽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올해 주제는 `미래 운전자를 상상한다(Imagination is the driver of the future)'이다.

이 주제에 맞춰 세계 유수의 완성차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및 연비가 좋은 소형차를 대거 선보였다.

현대차는 차세대 소형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차량인 'ix 메트로'와 해치백 스타일의 순수 전기차인 'i10 EV'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1천cc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5kW)가 결합된 ix 메트로는 연비 30.3㎞/ℓ에 1㎞ 주행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80g 수준으로 2012년 이후 양산될 예정이다.

젊고 도시적인 감각을 반영한 디자인에 실용성과 다목적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유럽 전략형 모델인 'i10'에 6kWh의 리튬폴리머 배터리와 49kW의 전기모터를 탑재한 'i10 EV'는 한번 충전으로 최장 160㎞를 달릴 수 있으며, 가정용 전원으로 급속 충전하면 15분 만에 최대 85%까지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밖에 이미 국내에 출시한 '싼타페 더 스타일'과 '투싼 ix',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유럽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등 모두 17종의 차량을 전시했다.

투싼 ix(현지명 ix35)는 내년 상반기 중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유럽연구소에서 유럽시장 전략 차종으로 개발한 소형 다목적차량(MPV) '벤가'를 선봉에 내세웠다.

올해 열린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No3'의 양산형 모델인 벤가는 기아차 고유의 패밀리룩이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소형차에서는 보기 드문 파노라마 선루프가 눈에 띈다.

올해 말부터 유럽 시장에서 시판되는 벤가에는 1.4 ℓ, 1.6 ℓ급 가솔린 및 디젤 등 4가지 엔진이 장착된다.

기아차는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준중형 '씨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렌토'의 하이브리드형 모델도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포르테 하이브리드 LPi'로 시작한 그린카 경쟁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기아차는 또 씨드의 부분변경 모델인 '뉴씨드'와 `쏘렌토R'를 이달부터 유럽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총 26대의 완성차를 전시하고 있다.

기아차 유럽법인 폴 필포트 부사장은 "이번 모터쇼를 통해 선보이는 기아의 새로운 모델들과 친환경 기술들을 내세워 유럽시장 개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해외업체는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중심이 돼 북미 및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전기.하이브리드차와 소형차들을 쏟아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블루제로 EREV'라는 이름의 플러그인 전기차와 최근 국내 출시가 결정된 S400 하이브리드에서 한 단계 발전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의 콘셉트카 '비전 S500', '제로-백' 가속시간이 3.8초인 고성능 스포츠 쿠페 `SLS AMG'를 내놨다.

BMW는 친환경 콘셉트카로 1.5ℓ 터보 디젤 엔진에 2개의 모터를 장착한 '비전 이피션트 다이내믹'과 '7시리즈' 외에 쿠페형 SUV인 'X6'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액티브 하이브리드7'과 '액티브 하이브리드 X6'를 선보였다.

폴크스바겐은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선보였던 '폴로' '골프' '파사트'의 친환경버전(블루모션)을 이번엔 양산 모델로 처음 공개했다.

아우디는 최고출력 333마력의 고성능 쿠페인 'S5 스포츠백'을 비롯해 배기가스를 극소화한 'A4 3.0 TDI 클린디젤', 연비가 18.2㎞/ℓ에 달하는 'A3 1.2 TFSI' 등 3개 모델을 출품했다.

하이브리드 기술의 원조격인 도요타는 준중형 풀 하이브리드 콘셉트카인 '아우리스 HSD'와 뉴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했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르노와 푸조, 스웨덴의 볼보 등도 친환경 콘셉트를 강조하는 모델들을 전시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