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MW급 연구라인 가동…"2015년 태양전지 시장 선두 목표"

삼성전자가 태양전지 시장 진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삼성전자는 14일 기흥사업장에서 결정형 태양전지 연구개발 라인인 PV라인 가동식을 열었다.

30MW(메가와트)급 규모의 PV라인은 양산 라인을 도입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올 7월 설비 반입을 시작해 40여 일의 준비기간을 거쳐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LCD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PV라인의 장비 국산화율을 85%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국산 장비 개발로 설비 설치 기간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 효율적으로 태양전지를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연구개발을 통해 결정형 태양전지의 광변환 효율을 이미 업계 최고 수준까지 달성했다"며 "더 높은 효율을 얻도록 기술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양전지의 광변환 효율은 외부 태양광을 얼마만큼 전기에너지로 바꿀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삼성전자는 "결정형 태양전지는 박막계보다 더 오랜 기간 연구개발이 이뤄져 광변환 효율이 높고 신뢰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결정형 태양전지의 효율은 15~20% 정도로, 박막형(8~9%)보다 높지만 제조원가가 비싼 게 단점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LCD 양산 기술을 태양전지에 적용해 원가 경쟁력이 있는 태양전지 양산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광에너지사업팀의 최동욱 상무는 "PV라인 가동을 통해 더 효율이 높은 태양전지를 개발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됐다"며 "태양전지 설계.설비.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2015년 태양전지 시장에서 선두에 오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결정형 외에 a-Si(아몰퍼스 실리콘) 방식, CIGS(구리인듐갈륨비소) 방식 등 박막형 태양전지 기술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박막형은 제조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무게가 가벼운데다 벽이나 창문, 지붕 등 여러 형태의 면에 부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GTM(Green Tech Media)은 전 세계 태양전지 시장이 올해 5.1GW(기가 와트)에서 2012년에는 10.5GW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