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최고가 행진…강북과 집값 격차 다시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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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평균매매가 2915만원 vs 1446만원
올 들어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 값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강남구에서는 그 시세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인해 강남 · 강북권의 집값 격차도 2006년 이후 다시 2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가 내놓은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 강남 · 서초 · 송파구 등 강남권 3구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평균 2915만원에 달했다. 반면 비강남권 22개구는 이보다 2배 낮은 1446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 · 북 간 아파트값 격차는 2006년 5월 정부가 버블세븐 지역을 지목할 당시 2.52배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서서히 줄어들면서 작년 말엔 1.8배까지로 낮아졌다. 하지만 올 상반기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값이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지난 8월부터 격차가 다시 2배에 육박했다.
지역별 평균 매매가를 보면 강남권 3개구의 경우 연초부터 지금까지 3.3㎡당 304만원 올랐다. 반면 비강남권은 44만원 상승에 그쳤다. 강남구는 지난해 말 3067만원을 기점으로 오름세로 반전돼 이달 4일 현재 3402만원으로 335만원이나 급등했다. 송파구도 306만원(2242만원→2548만원) 뛰었고,서초구 역시 259만원(2485만원→2744만원) 상승했다.
특히 강남권 집값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격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역까지 등장했다. 지난 4일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값은 3.3㎡당 4804만원으로,종전 최고치(4677만원)를 갈아치웠다. 서초구(3243만원)와 송파구(3596만원),강동구(3289만원)도 종전 최고가의 95%에 육박했다.
특히 강남구 개포동 주공 1단지는 3.3㎡당 7003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7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 주공 5단지도 3869만원으로 2007년 1월 최고가(4070만원)의 95%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중순이면 강남권 3개구 모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정보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반면 강북권은 평균 매매가가 떨어진 곳도 있었다. 동작구의 경우 연초 대비 3.3㎡당 평균 25만원(1527만원→1502만원) 떨어졌다. 강북구도 -14만원(1145만원→1131만원),성북구 -8만원(1247만원→1239만원),용산구 -6만원(2480만원→2474만원),도봉구 -3만원(1127만원→1124만원) 등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최근 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확대시행했지만 기존 규제지역인 강남권의 집값 안정에는 효과가 없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상승률이 낮거나 하락한 강북권과 수도권에만 영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이 같은 서울의 강남 · 북 간 주택가격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희선 부동산 114 전무는 "정부가 지금처럼 신규주택 공급 확대와 재건축사업 활성화에 치중하고,이들 호재로 인한 집값 상승에 대한 안전장치를 확보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재건축 고공행진'으로 인한 부동산시장 불안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