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곡지구는 서울 강남구 자곡동,세곡동,율현동 일대 94만㎡에 총 6900채가 들어선다. 이 가운데 보금자리주택은 5600채 지어진다. 이곳은 도심 속 쾌적한 주거환경이라는 장점이 부각돼 앞으로 상당한 수요층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로서는 도로 여건이 미비해 지하철 3호선 수서역을 제외하면 교통이 다소 불편하다는 게 단점이다.

주변 개발호재도 적지 않다. 특히 탄천을 건너 송파구 일대에는 위례신도시,문정동 법조단지,가든파이브(동남권유통단지) 등 각종 개발 계획이 착착 진행 중이다. 특히 가든파이브는 거의 마무리 단계로 이 일대 중심 상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문정법조타운 부지도 향후 개발 이후 신규 수요층을 불러올 전망이다. 하지만 강화된 전매제한으로 인해 단기 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세곡지구는 전매제한이 현재 5년에서 7~10년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세곡지구는 원주민 보상이 사업 추진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낮은 가격에 땅을 수용당해야 하는 이 일대의 거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분양가가 국토해양부가 당초 발표한 3.3㎡당 1150만원 선보다 높아지거나 혹은 입주기간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물론 주변 시세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의 분양가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 강남구 일원동의 아파트값은 3.3㎡당 1600여만원 선이다. 세곡지구는 입주 시점에 이르러 최소한 일원동의 현재 가격 수준까지는 무난하게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매가 장기간 불가능하지만 싼값으로 이 일대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곡지구와 다소 비슷한 컨셉트를 갖고 있는 위례신도시는 향후 가격 움직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내년 4월 첫 분양될 위례신도시와 전매제한이 풀리는 시점이 비슷할 경우 공급물량이 일시에 풀려 가격이 주춤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