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생사앞에 더 주저할 수 없어"

"장기간 쟁의행위로 인한 정신적, 경제적 손실을 끝내 관철하지 못해 송구합니다"

직장폐쇄와 전면파업의 극단적 대립 끝에 극적으로 임금협상을 타결한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8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첫 마디가 사과하는 내용으로 시작해 '사실상 백기투항'이라는 노조 일부의 거센 반발을 크게 의식한 듯 해명성 내용이 주를 이뤘다.

노조는 이날 '잠정합의에 대한 지회 입장'에서 "해고 예고 통보는 사실상의 정리해고였다.

조합원의 생사 앞에 더 주저할 수 없는 결단이 필요했다"고 합의의 불가피성을 밝혔다.

노조는 "예년과 달리 개인별 평가점수표 개별통보, 명예퇴직 신청 접수, 해고 예고통보 등으로 정리해고를 기정 사실화했고 지회와 논의절차 없이 일방적인 해고가 가능한 법적 효력을 갖추려고 직장폐쇄 를 했다"며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는 '정기승호 1년 보류, 공정지원금.위로금.교통비.체력단련비.의료비 지원 1년간 유보, 품질향상 인센티브 적용, 무급순환휴직제 도입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등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고 일정 부분 성과를 제시했다.

또 실질임금 하락에 따른 보전방안은 하락의 원인인 '휴.연근 중단 해소, 퇴직금 중간정산 및 각종 융자금 지원혜택 확대' 등을 통해 하도록 했다는 점도 성과로 분석했다.

노조는 그럼에도 "무노동 무임금 적용에 따른 보전 방안을 관철하지 못한 것은 끝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핵심 쟁점이었던 무노동 무임금 부분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조는 "결과론적으로 '지회가 정리해고를 막았다'는 주장과 '원래 정리해고는 없었다'는 상반된 주장이 노노 간의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길 바란다"며 "조합원들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 들이겠다"고 찬반투표에 임하는 견해를 밝혔다.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찬반투표는 오는 12일 있을 예정이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