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개 이상 공급 가능"

중국산 신종플루 백신이 국내에 대량 공급될 전망이다.

보령제약그룹은 중국의 백신기업 시노백(Sinovac)과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을 독점 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보령제약그룹은 올겨울 1천만도스(1회 접종단위) 이상의 신종플루 백신을 국내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1천만도스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5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양이다.

시노백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독감 백신 공급 회원사 가운데 하나로 지난 200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고 보령제약그룹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여러 제약업체를 대상으로 협상을 벌여 보령제약그룹과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노백은 7월부터 현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안으로 중국 보건당국의 시판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령제약그룹은 전망했다.

보령제약그룹은 중국에서 허가가 나오는 대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신속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식약청에 신속심사를 신청하면 이르면 11월에 국내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시노백은 우리 정부의 요청이 있다면 10월에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식약청 관계자는 "수입 백신에 대해서도 국산과 마찬가지로 신속심사 절차를 적용한다"며 "다만 시노백 등 한 번도 국내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공급한 적이 없는 업체의 제품은 계절독감 백신 안전성·유효성 검토와 공장 실사, 신종플루 백신 임상시험 자료 검토를 모두 거쳐야 국내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른 백신 업체의 경우 기존 계절독감 백신 또는 모형백신의 자료에 근거해 신종플루 신속심사 절차가 적용되는 것과 같은 원리라는 게 식약청의 설명이다.

한편 정부는 연내에 녹십자와 영국계 제약기업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각각 700만도스와 300만도스의 백신을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며 녹십자는 항원보강제를 사용한 백신이 11월말까지 식약청의 허가를 받을 경우 올해 안에 추가로 600만~1천200만도스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총 500만~1천100만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양이며 시노백의 백신이 추가로 공급된다면 연말까지 국내 접종인원은 더 늘어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