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 연방정부의 부채규모가 10년 후 두배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누적 재정적자도 당초 예상치보다 2조달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25일 중장기 예산보고서를 통해 오는 2019년 연방정부의 부채가 두배로 늘어나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3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현재 부채규모는 11조7000억달러에 달한다.

OMB는 또 2010∼2019년의 누적 재정적자도 9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이는 지난 5월에 내놓았던 전망치에 비해 2조달러 이상 늘어난 것이다.GDP 성장률은 올해 -2.8%를 나타낸 뒤 내년 2%,2011년에는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재정적자 규모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커지는 것으로 전망돼 그렇지 않아도 찬반논란이 격한 의료보험제도 등 오바마 대통령의 각종 개혁정책이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상원의 미치 매코넬 공화당 원내대표는 “정부의 심각한 재정상황을 알리는 알람소리가 이제 경보사이렌으로 바뀌었다”며 “오바마 정부의 재정지출과 차입이 통제권 밖으로 벗어났다”고 질타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중인데도 이날에 맞춰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재지명한 것도 OMB의 발표내용을 희석시키기 위한 ‘작전’이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