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빨리 변심 할까"… 알몸 男女의 감정 실험
마리보의 작품은 프랑스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 다음으로 많이 공연되는 고전 작가로,국내에서는 지난해 예술의전당에서 연극 '사랑과 우연의 장난'이 소개된 바 있다. 프랑스 문학의 거장인 마리보가 1744년 발표한 '논쟁'은 갓 태어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네 명을 격리시켜 자라게 한 후 성인이 되어 서로 만나게 함으로써 남자와 여자 중 어느 쪽이 더 빨리 변심하는가를 실험하는 과정을 그린다.
부제인 '남녀 변심 기원론'에서도 알 수 있듯 아담과 이브를 연상시키는 남녀가 연극 첫 부분에서 알몸 상태로 등장해 이성을 발견한다. 이들은 곧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이때 나타나는 또 한쌍의 남자와 여자 때문에 혼란에 빠지는 내용이다. '논쟁'은 18세기에 쓰여졌음에도 오늘날 우리가 느끼는 사랑의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출 및 각색은 2007카이로국제연극제에서 '두 메데아'로 연출상을 수상한 극단 서울공장의 임형택 대표가 맡았다. 2만5000~3만5000원. (02)923-1810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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