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연구원과 그들의 연구 활동을 지켜보면서 생물학과 생명기술(BT)의 관계,그리고 BT 분야에 있어서 한국과 유럽,미국의 다른 점은 무엇인지 궁금했던 적이 있다.

먼저 알아 둬야 할 점은 BT 분야의 경우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기초연구 결과가 곧바로 실용화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BT의 원재료인 생물학 연구는 본질적으로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서 연구 성과의'제품화' 또는 가치창출 과정을 미리 예견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기초 연구로부터 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한다. 그럼에도 유럽과 미국의 경우 BT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들이 속출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은 일찍부터 생물학 연구를 시작해 광범위한 영역에서 많은 기초연구 성과를 축적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이 이 같은 전략을 따르는 것은 시간적,경제적으로 현실적이지 못하다. 우선 너무 많은 비용이 들고 거기에다 미국과 유럽도 계속 앞서 갈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으로는 그들과의 격차를 좁힐 수 없다. 대신 한국의 강점인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생물학을 계량적 분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생물학의 계량화는'기초연구' 결과의'BT'화를 쉽게 할 뿐 아니라 현재 선두 국가와의 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행히 한국산'IT-BT 결합 기술'이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일례로 우리 연구소가 개발한 IT-BT 결합 기술인 시각화 스크리닝(Phenomic Screening)은 지금 유럽 제약사의 열렬한 구애 대상이 됐다.

이러한 과학적 측면 외 한국은 BT에 성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무형의 자산을 갖고 있다. 헌신과 근면에 관한 한 한국인 연구원들은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다 창의적 기술혁신 환경만 만들어 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 연구원의 경우 자신의 역량에 대한 자신감과 대담성이 부족하다. 물 건너온 BT 혁신이라면 훨씬 높은 점수를 주고 이를 선호하는 현실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이런 생각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또 중소 제약사와 BT 연구자 간 협력도 과도한 경쟁심 때문에 제대로 되는 것 같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은 다른 산업 분야에서의 성공 경험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 · 전자 산업으로 하여금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오늘과 같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한 리더십,비전,그리고 정책 조정이 BT 및 제약 분야에도 필요하다. 비전과 이를 바탕으로 한 결집된 노력 없이 한국의 BT와 제약산업의 성공은 없다.

울프네바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ulfnehrbass@ipkorea.org>

[영문 원고]


Innovative IT · BT Technology Made in Korea

By Ulf Nehrbass,CEO of Institut Pasteur Korea

ulfnehrbass@ip-korea.org

Having read about Korean research and researchers you may wonder how biological sciences relate to biotechnology(BT),and what distinguishes Korea from the European or US BT field?

A key consideration you have to be aware of is that in Biotechnology the connection between basic research and application is less direct than in other industries; BT's raw material,i.e.the very nature of biological research is not predictive and can therefore not easily be put forward in any type of 'production' or value generation process.Accordingly,it takes more time and effort to distill value out of basic research.With Europe and the US having started biological research earlier and on a broader front,even a low percentage of successful 'translational' events will yield respectable BT results for them.For Korea to follow this exact same model would not only take too long and cost too much,it would not close the gap,as US and Europe advance in parallel.One way around this is for Korea to employ its IT technology to render biology a more quantitative discipline.This facilitates the 'Research to Biotech' translation and can accordingly help closing the gap to the currently leading nations in this field.Intriguingly,innovative IT-BT technology 'made in Korea' is starting to bear fruit in this direction; European Big Pharma is turning to Korea for the innovative part of drug discovery,eager to share results of the 'Phenomic' IT-BT technology pioneered here.

But in addition to this rational assessment,there are many intangible parameters that contribute for the success of the BT sector.When it comes to dedication and hard work,there is no shortfall in Korea and an improved environment for creativity and innovation can be easily attuned.But curiously,there is a lack of confidence and trust in the own capability,as BT innovation is much more respected and adopted when it comes from abroad.This must change.Also I see problems when it comes to cooperation and collaboration between small Pharma and BT players here in Korea,as an exaggerated sense of competition prevents from much needed cooperativity.To overcome that,Korea should look back to its impressive success stories in other industries; The leadership,vision and coordination that allowed the car or electronics industries to cut through the sensitive period of weakness relative to the international competition,is currently missing in the BT and Pharma sector.Without focusing Korea's efforts,success in BT and Pharma may be a long way o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