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株들이 해운업계의 장기침체에 대한 불안심리가 부각되면서 급락하고 있다.

8일 오후 2시22분 현재 대한해운이 전날보다 5.53% 내린 5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STX팬오션도 5.41% 하락한 1만500원을 기록 중이다.

흥아해운한진해운도 1-3%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현대상선만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이날 해운주에 대해 대형 해운업체들이 선박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것은 그 만큼 앞으로 업황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선사 4사가 캠코가 조성한 선박펀드에 선박 매각 후 재용선하는 방안을 추징 중"이라며 "담보설정이 없고 복잡한 용선 체인에 노출되지 않은 선박이 대상이어서 컨테이너 선사들이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엄 연구원은 "중요 영업자산인 선박의 감소 없이 유동성 확보할 수 있는 기회여서 대형업체들이 선박매각에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해운업계가 장기침체를 대비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단기적인으로는 자금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비유동부채 부담이 늘어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