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은평뉴타운 2지구 1350세대가 오는 16일부터 분양에 들어간다. 분양가가 3.3㎡당 평균 996만~1408만원(공급면적 기준) 수준으로 저렴하게 책정돼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6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은평구 진관동 일대 은평뉴타운 2지구 B,C공구에서 1350세대를 일반 분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B,C공구 내 2,3,4,5,6,7,8,11 등 총 8개 단지,1350세대로 신혼부부나 3자녀세대,국가유공자,장애인,탈북 주민,중소기업 근로자 등에게 특별 공급되는 123세대가 포함돼 있다.

분양가는 상한제가 적용돼 공급면적 기준으로 3.3㎡당 평균 996만~1408만원 선에서 책정됐다. 특히 전용면적 84㎡형(공급면적 107㎡형)은 3.3㎡당 1091만원,세대당 3억5457만원으로 결정돼 현 시세보다 최대 1억7500만원 저렴하다. 2007년 11월 원주민에게 이주대책으로 주어진 특별 분양권의 현재 가격은 조망이 좋은 로열층 기준으로 5억3000만원 정도다. 사실 특별 분양권은 입주등기 전 매매가 불법이지만 편법 등기 등을 통해 암암리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주로 장기전세주택(시프트)으로 활용돼 온 59㎡형도 이번에 84세대 공급된다. 분양가는 공급면적 기준 3.3㎡당 평균 996만원,세대당 2억3996만원으로 나왔다. SH공사 관계자는 "2007년 원주민 특별분양 때 결정된 분양가에다 연 5% 수준의 금리만을 더해 이번 분양가를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 자격은 전용면적 85㎡ 이하의 경우 청약저축 가입자가 대상이며 청약가점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청약저축에 가입한 지 2년이 경과하고 월 납입금을 24회 이상 냈다면 1순위를 받을 수 있다. 순위 내 경합 시에는 입주자모집공고일 현재 1년 이상 서울에 거주한 자가 우선권을 갖는다. 그래도 당첨자가 결정되지 않을 때는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로서 60회 이상 납입한 자 가운데 저축총액이 많은 자의 순으로 당첨자가 가려진다.

전용면적 85㎡ 초과는 청약예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며 공급 물량의 50%는 청약가점제를 적용한다. 최근 분양열기가 뜨거운 데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싸게 나오면서 청약가점 커트라인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단지별 특성과 입지,자신의 청약가점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하게 청약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일단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입지가 상대적으로 안 좋은 3,5단지를 노려볼 만하다"며 "반대로 60점 이상으로 점수가 높다면 구파발역에서 가까운 2,4,6단지를 청약하되 70점 이상은 진관근린공원과 마주한 6단지를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다만 "분양대금을 몰아서 내는 후분양 아파트로 오는 12월부터 입주할 예정이므로 프리미엄을 노려 '묻지마 청약'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며 "본인의 자금 사정에 맞춰 청약 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SH공사는 16~17일 이틀간 특별공급분 청약을 받아 22일 당첨자를 발표한 뒤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일반공급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일반공급 당첨자 발표는 내달 18일로 예정돼 있으며 계약은 9월21~30일 이뤄진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