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녹색유통'이 제조, 물류, 소비자 등 관련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내 주요 유통기업 10곳 중 9.6곳이 이렇게 답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주요 유통기업 100여 개를 대상으로 녹색성장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녹색유통이란 제조·포장부터 수송, 매장, 회수·재활용까지 유통업계의 녹색성장을 위한 경영활동을 말한다.

특히 응답 기업의 79.8%는 제조업과 공동으로 녹색유통 사업을 추진할 의향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녹색유통에 대한 투자는 되레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기업의 58.6%가 '녹색유통의 투자규모를 축소하거나 투자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반면 '계획대로 투자 추진'(34.3%), '기존 계획보다 투자 확대'(7.1%)는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적었다.

현재 녹색유통을 시행하고 있는 기업은 86.9%로 조사됐다. 대부분이 ▲매장내 에너지 효율화 및 절감(87.1%) ▲친환경 상품 구매 및 취급(84.7%) ▲에코백 활용(60.0%)과 관련한 사업들이었다.

반면 유통업의 녹색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수배송용 친환경 차량이용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시스템 운영 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통업계가 친환경 매장인 '그린 스토어'와 관련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71.7%)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유통기업들은 ▲세제혜택 또는 자금융자 지원(45.4%) ▲성공사례, 도입방안 등을 포함한 가이드라인 마련(25.2%) 등 정부 지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영향력 증대로 녹색유통 시책이 생산과 소비, 물류 전 영역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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