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홈런 3방을 앞세워 7월의 첫날을 화끈하게 열어젖혔다.

SK는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나주환(1점), 박재홍(3점), 정상호(2점)가 릴레이로 대포를 쏘아 올려 10-2로 크게 이겼다.

5연승을 내달린 SK는 이날 패한 2위 두산과 승차를 3.5게임으로 벌리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속절없이 10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는 전신 빙그레 시절이던 1993년 작성한 팀 최다연패 타이기록을 16년 만에 답습했다.

홈런 공방전이 벌어진 달구벌에서는 뒷문이 강한 삼성이 KIA를 5-4로 꺾고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도깨비 방망이'를 쥔 히어로즈는 특유의 막판 몰아치기로 두산을 12-7로 눌렀다.

5⅔이닝을 2점으로 막은 히어로즈 좌투수 마일영은 4월16일 두산과 경기에서 시즌 2승째를 따낸 뒤 76일 만에 3승(6패)째를 챙겼다.

롯데는 잠실 방문경기에서 카림 가르시아가 회심의 투런포를 쏘아 올린 덕분에 LG를 6-4로 제치고 3위 KIA와 승차를 4.5게임으로 좁혔다.

●목동(히어로즈 12-7 두산)
히어로즈가 홈런 3방 포함, 장단 18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리고 전날 1점차 패배를 분풀이했다.

히어로즈는 5-4로 쫓긴 7회말부터 두산 마운드에 맹폭을 가했다.

바뀐 투수 김명제를 상대로 클리프 브룸바와 송지만, 강정호의 2루타 3방으로 가볍게 2점을 도망갔고 허준의 우선상 3루타, 희생플라이 등이 이어지면서 9-4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8회에는 강병식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시원한 3점포를 터뜨려 두산의 백기를 받아냈다.

강병식은 4타수3안타에 5타점을 올리고 펄펄 날았다.

18안타 중 2루타 이상 장타가 절반이었다.

지난달 4일 삼성과 경기 이후 2군에 갔다가 27일 만에 마운드에 선 마일영은 2실점으로 호투, 합격점을 받았다.

●잠실(롯데 6-4 LG)
뒷문이 강해진 롯데가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4-4로 맞선 5회 선발 장원준이 이대형의 타구에 팔꿈치를 맞자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임경완을 투입하고 불펜쪽에 기대를 걸었다.

장원준은 더 던질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으나 로이스터 감독은 요지부동이었다.

임경완은 2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맞고 잘 버텼고 이후 강영식(7회)-이정훈(8회)-애킨스(9회)가 2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버텼다.

그 사이 타선이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4로 뒤지던 5회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와 폭투 등으로 동점을 만든 롯데는 가르시아가 8회 LG 정찬헌으로부터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문학(SK 10-2 한화)
한화 선발투수 안영명이 불붙은 SK 타선을 견뎌내기엔 역부족이었다.

SK는 0의 행진이 이어지던 3회말 1차 폭발을 시작했다.

선두 나주환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로 균형을 깼고 2사 후 2루타와 볼넷으로 만든 찬스에서 박재홍이 역시 좌측 펜스 너머로 3점짜리 포물선으로 안영명을 두들겼다.

4회말에는 정상호가 투런 아치를 터뜨렸고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박재상, 김재현의 연속 적시타가 나와 순식간에 점수는 8-0으로 벌어졌다.

방패도 뚫리고 창도 무뎌진 한화는 0-10으로 크게 뒤진 8회 뒤늦게 2점을 만회했지만 승부와 무관했다.

SK 왼손 선발투수 고효준은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하면서 삼진을 8개나 잡아내 삼진 96개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대구(삼성 5-4 KIA)
정현욱, 권혁, 오승환 등 필승계투조를 6회부터 가동한 삼성이 짜릿한 1점차 승리를 낚았다.

삼성은 5-2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선발 차우찬 대신 정현욱을 투입하며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정현욱이 첫 타자 김상현에게 좌측 펜스 장외로 넘어가는 투런포를 맞아 5-4로 쫓겼고 이때부터 '지키는 야구'가 빛을 발했다.

정신을 차린 정현욱은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고 7회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권혁은 내야 안타 1개를 내줬을 뿐 KIA 타선을 손쉽게 요리했다.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9회 안타 2개를 맞고 1사 1, 2루 고비를 맞았지만 안치홍, 최희섭 등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어렵사리 승리를 지켰다.

박석민은 5회 2사 후 좌중간 3점포로 승리에 앞장섰고 차우찬은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3점으로 막고 5승(4패)째를 신고했다.

(서울.인천연합뉴스) 옥 철 장현구 고동욱 기자 oakchul@yna.co.krcany9900@yna.co.kr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