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 사장 기자간담회

중동과 중국의 석유화학공장 신증설로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공정기술의 고도화 등으로 제품을 차별화하면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은 충분히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과 프랑스 토탈그룹 합작 화학회사인 삼성토탈 유석렬 사장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석유화학시황은 상반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원료다변화와 중동 석유화학기업의 취약 품목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어려움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중동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질 올 하반기부터 시황이 안 좋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환경안전, 세계적 수준의 공정기술, 차별화한 제품 등 삼성토탈의 강점을 토대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석유화학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이어서 무재해 안전환경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면서 "하절기에 나프타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LPG 등을 원료로 사용하는 비중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가품 제조를 위한 원료 생산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중동과 중국의 물량 공세에 대처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스타이렌모노머(SM)와 같은 기초원료는 차별화하기 어렵지만 합성수지 부문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예컨대 병뚜껑의 원료인 폴리에틸렌캡(PEcap) 부문에서 삼성토탈은 이미 중국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솔로몬이 2007년 조사한 결과, 에너지 효율 부문에서 삼성토탈 NCC(납사분해공장)는 세계 1위, SM 공장은 세계 2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또 NCC와 방향족 공장의 주요 원료인 나프타를 대체할 LPG와 콘덴세이트 등 원료다변화율을 현재 17%에서 2010년 이후 38%까지 끌어올리고, 이를 위해 약 600억 원을 들여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에 연간 4만t 규모의 LPG 탱크를 건설하는 등 유연하고 최적화한 시스템을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서는 "2007년 대규모 증설 이후 당분간 사업 안정화에 힘쓸 것"이라면서 "대산공장 부지에 25만평 가량이 남아있어 여기에 무엇을 채워넣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및 삼성카드 사장 등을 거쳐 올해 삼성토탈에 부임한 유 사장은 "금융에서 리스크 관리는 제조업에서 안전환경을 조성하는 것과 같아 공장의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면서 "하반기 이후 시황이 어려워지겠지만 유가가 작년처럼 급격하게 변동하지 않으면 하락폭은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설명>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삼성토탈 제공>>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