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가 도중 간 이식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 애플사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조만간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상당 기간 파트타임 CEO로 일할 가능성이 있다고 AP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한 병원에서 잡스가 간 이식 수술을 받은뒤 의사들로부터 `과도한 업무는 당분간 삼가해야 한다'는 권고를 받았으며 공식 업무 과정에서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잡스가 간 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라는 소식이 지난주 전해진 뒤 처음 열린 이날 주식 시장에서 애플사의 주가는 오전 한때 주당 1.69달러(1.21%) 가량 떨어진 137.79달러를 기록했다.

잡스의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나 최근 출시된 신제품 `아이폰 3GS'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괜찮기 때문에 애플 주가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엔 잡스의 건강 이상설이 터져 나올때마다 애플 주가는 크게 요동쳤다.

1976년 출범한 애플사의 공동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영향력이 그만큼 컸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아이폰과 아이팟, 맥북 컴퓨터 등 IT 시장을 주도해 온 신제품들이 잡스의 역작으로 간주돼 온 만큼 `잡스가 곧 애플의 미래'라는 인식이 강했다.

지난해 10월 `잡스가 심장 발작을 일으켰다'는 소문이 돌았을때 애플 주가는 하루에 5%나 폭락해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애플의 연례 신제품 전시회인 `맥월드 콘퍼런스'에 잡스가 불참한다는 사실이 발표되자 애플 주가는 2%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잡스가 지난 1월 `호르몬 이상 증세'를 스스로 고백하며 병가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회복된다고 말하자 애플 주가는 잡스에 대한 건강 이상설에 대한 의혹이 다소 풀리면서 하루에 4%나 뛰어올랐다.

IT 전문가들은 그러나 잡스가 지난 6개월간 병가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 애플의 주가는 59% 이상 상승세를 지속해 왔다며 지금은 투자자들이 잡스의 건강 문제에 대해 크게 동요하지 않는 상황에 이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