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 같은 2박3일간의 `특별 휴가'를 보냈던 축구 태극전사들이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17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를 나흘 앞두고 다시 모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5시40분부터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이란전 필승 해법을 찾기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직후 휴가를 받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후 사흘 만의 훈련이다.

선수들은 전날 저녁 파주 NFC로 돌아왔고 이날 점심을 함께한 뒤 웨이트트레닝으로 기본 체력을 보강하고 나서 예정보다 1시간 40분 늦게 훈련을 시작했다.

사흘 만의 훈련이어서인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한 선수들은 몸이 다소 무거워 보였지만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덕에 활기는 넘쳤다.

연습구장에서 러닝을 하지 않고 둥그렇게 둘러앉아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4분여 동안 정신자세 등 교육을 받은 선수들은 패스와 볼 뺏기, 트래핑, 헤딩 훈련으로 굳어진 몸을 풀고 떨어진 볼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어 선수들은 5명이 한 조를 이뤄 4명은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와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고 수비수 역할을 맡은 한 명은 상대 역습을 차단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이란과 경기 때 공격에서 상대 측면 뒷공간 침투를 통해 득점을 노리기 위한 최상의 득점 루트를 찾으려는 것이다.

또 포지션에 상관없이 알리 카리미 등 노련한 이란 공격수들을 차단하기 위해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모습도 보였다.

선수들은 초가을을 방불케 하는 선선한 날씨에도 훈련이 계속되자 구슬땀을 흘렸고 허정무 감독도 `좀 더 유연하게' `득점 기회를 노려야지' 등 구체적인 주문을 해가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선수들은 1시간 30여분여 훈련으로 재소집 첫날 담금질을 마무리했다.

태극전사들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쾌거의 상승세를 살려 이란과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베테랑 수비수 이영표(도르트문트)는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 원정과 사흘 뒤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로 선수들이 피곤했지만 휴식을 통해 많이 회복됐다"면서 "대표팀이 원했던 결과를 얻었으나 이란은 아시안컵이나 다음 월드컵에서 티켓을 놓고 싸워야 할 강팀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또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인 조원희(위건)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해 심리적으로 부담이 적다.

마지막 홈경기이고 이란도 최상의 전력으로 나오는 만큼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파주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