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침체로 한국 수출이 대폭 감소했지만 다른 나라 수출이 더 큰 폭으로 줄어 한국이 올해 연간 처음으로 세계 10위 수출국에 진입할 가능성도 커졌다.

지식경제부는 11일 세계 37개 주요국의 1분기 수출 · 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수출액은 745억달러로 영국(9위 · 801억달러) 캐나다(10위 · 777억달러)에 이어 1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 9위였던 러시아는 1분기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47.4%나 급감한 579억달러로 한국은 물론 홍콩에도 뒤지며 13위로 밀려났다.

이 같은 순위 역전은 한국의 수출 감소폭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작은 데다 러시아의 경우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하락해 수출도 그만큼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지경부는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수출 규모가 10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1분기 수출은 24.9% 줄었지만 영국과 캐나다의 감소율은 각각 33.3%,35.1%에 달하고 있어서다. 월별 수출액을 보더라도 영국은 270억달러,캐나다는 260억달러 내외에서 정체에 빠진 반면 한국은 3월 이후 280달러대로 회복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