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블랙베리, KT 아이폰 등 선봉

이동통신업계가 스마트폰 시장 탐색전을 마치고 진검승부에 돌입한다.

이들 업체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각각 SK텔레콤이 림의 블랙베리, KT는 애플 아이폰 등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현재 기업용으로만 판매 중인 림의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내달부터 개인 시장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림과 협의 중이다.

블랙베리는 캐나다 림의 스마트폰으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150여개국에서 2천만명 이상이 사용 중인 대표적인 인기 스마트폰이지만, 국내에서는 기업용으로만 판매돼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블랙베리에 자사 무선 인터넷 서비스 네이트 및 한국형 표준 무선 인터넷 플랫폼인 '위피' 기반 콘텐츠 등 다양한 개인용 서비스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휴대전화로 이메일을 전송해주는 '푸시' 기능을 개인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이메일 서버 구축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스마트폰 T옴니아와 엑스페리아 등 전략 단말기를 묶은 광고 캠페인을 강하게 추진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유례없이 열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KT의 움직임이다.

업계는 KT가 내달 애플의 아이폰을 국내에 처음 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009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를 열고 새로운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99~149달러 선의 신형 저가 아이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폰은 2007년 6월 출시 이후 혁신적인 이용자환경(UI)과 소프트웨어 오픈마켓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 등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지형을 바꿔놓은 '물건'이다.

KT는 아이폰의 국내 도입을 위해 지난해부터 애플과 지속적으로 접촉해왔으며 지난해말에는 최종 계약 직전 단계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KT가 통합 그룹으로 출범하고 위피 의무 탑재 정책이 폐지되는 등 시장 상황이 무르익어감에 따라 KT가 아이폰 도입 합의를 조만간 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 시점은 내달 또는 8월이 유력하며, KT는 애플이 요구한 무선 인터넷 등 요금제에 대한 요구도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LG텔레콤 역시 무선 인터넷 서비스 오즈에 특화해 차별화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텔레콤은 국내외 주요 제조업체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무선 인터넷 환경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음성 통화 위주의 매출 구조를 데이터 중심으로 다변화하고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본격적인 스마트폰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말기 가격 및 실속 있는 요금제, 다양한 콘텐츠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