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시가 시내 1만㎡ 이상 대규모 부지 16곳에 대해 용도변경을 허용함에 따라 앞으로 이들 부지에서 추진될 대형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이 성동구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에 건립할 110층짜리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와 롯데그룹이 서초구 롯데칠성 부지에 조성할 '롯데타운'은 그 일대 지형을 단숨에 바꿔놓을 매머드급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용산여객터미널이나 중랑구 상봉터미널 주변 지역 부동산 가격도 들썩일 가능성이 높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시 발표에 따라 용도변경과 대규모 개발이 이뤄질 부지에 인접한 분양예정 아파트단지가 적지 않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주택 수요자들은 이들 지역의 신규 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스피드뱅크는 조언했다.

먼저 롯데타운이 들어설 서초구 서초동에서는 롯데건설이 삼익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를 오는 10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총 252채 중 13채가 일반 분양된다. 일반인 몫이 극히 작아 문이 좁다. 공급면적은 110~187㎡형이다.

지하철 교대역(2 · 3호선)과 강남역(2호선 · 신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고 오는 12일 개통을 앞둔 9호선 사평역과도 가깝다. 반포IC와 인접해 있으며 서초로,우면로,반포로 및 경부고속도로 등과의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신세계백화점(강남점) 뉴코아아울렛(강남점) 킴스클럽(서초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성동구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에 들어설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는 경제적 부가가치만 6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만7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이곳은 현대차그룹의 본사로도 활용될 예정이어서 뚝섬 일대는 물론 주변 금호 · 옥수동까지 기대감이 높다.

금호건설은 9월께 성동구 옥수동에서 293채의 조합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공급면적은 181㎡형이며 일반 분양분은 40채다. 중앙선과 지하철 3호선 환승역인 옥수역이 걸어서 3분 거리다. 강북대로와 올림픽대로가 가깝다. 동호대교 건너편 압구정동의 생활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한강과 서울숲이 가까워 여가활동을 즐기기에도 편리하다.

GS건설은 성동구 금호17구역을 재개발해 다음 달 분양할 계획이다. 총 497채 가운데 31채(83~140㎡형)가 일반인에게 공급된다. 단지에서 대현산배수지공원,음봉근린공원 등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금호점)와 금남시장도 도보로 각각 5분,15분 거리다.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이 걸어서 3~5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이다. 동부간선도로,강변북로 및 성수대교,동호대교 등을 통해 강남 · 북 접근이 쉽다. 교육시설로는 금호초교,금호여중,대경중 등이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연계 개발될 용산 관광버스터미널 주변에서도 분양 물량이 대기 중이다. 동부건설은 한강로2가 국제빌딩 주변 3구역을 재개발해 오는 10월 분양할 계획이다. 최고 36층짜리 건물 2개동,총 128채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48채다. 주택크기는 155~241㎡형으로 구성됐다.

터미널 용도가 폐지되고 주상복합 단지로 개발될 중랑구 상봉터미널 주변지역에서도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특히 이 일대는 이미 상봉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개발사업이 체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엠코는 상봉재정비촉진지구 8구역 강원연탄공장부지에서 48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10월께 분양할 예정이다. 66~231㎡형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473채를 포함해 업무 · 판매 및 문화시설과 2100여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이 함께 들어선다.

상봉재정비촉진지구 8구역은 상봉터미널과 맞닿아 있으며 주상복합,업무시설,상업시설,경관녹지,숙박시설이 계획돼 반포 고속터미널이나 강남 코엑스 못지않은 복합단지로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선 망우역이 인접한 초역세권으로 7호선 상봉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또 차량을 이용할 경우 망우로를 통해 북부 · 동부간선도로를 쉽게 탈 수 있다. 주변 편의시설로는 대형 할인매장인 이마트와 코스트코가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