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7일(이하 한국시간) 열릴 아랍에미리트(UAE)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전술 훈련을 했다.

경기를 이틀 앞두고 실시한 이번 훈련을 통해 허정무호의 베스트 11 윤곽도 사실상 나타났다.

태극전사 25명은 허정무 감독의 지휘 아래 5일 오전 UAE 두바이 알와슬 보조경기장에서 1시간40분가량 훈련을 소화했다.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푼 선수들은 공격과 수비 전술 훈련, 11대 11 미니게임, 다양한 상황에서 슈팅 연습 등을 차례로 소화했다.

또 세트피스 상황에서 약속된 플레이를 반복했고 마지막에 공격수들은 중거리슈팅으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무더위로 저녁 늦게 시작된 이날 훈련에서 허정무 감독은 20여분 간 상대 골문을 열려는 세밀한 플레이를 주문했다.

중앙 미드필더의 패스로 시작돼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연결된 볼이 다시 대각선 패스 또는 스루패스를 통해 공격수의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되는 게 주된 훈련 내용이다.

허 감독은 특히 '타이밍'을 자주 외치며 측면에서 올릴 크로스 시점과 뒷공간 침투 시점을 정확하게 맞출 것을 자주 강조하기도 했다.

좌우 풀백 요원인 이영표(도르트문트)와 오범석(사마라)도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토록 했다.

이와 함께 허 감독은 공격과 수비 전술 훈련을 통해 각 포지션에 배치될 베스트 11도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났다.

허 감독은 4-4-2 포메이션에서 이근호(이와타)와 박주영(AS모나코)을 최전방 투톱에 배치했고, 좌우 미드필더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서울)을 내세워 측면을 공략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또 중앙 미드필더에 김정우(성남)와 조원희(위건)를,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이정수(교토)-조용형(제주)-오범석을 포진시키는 등 UAE 전 선발진을 사실상 낙점했다.

허 감독은 훈련 막바지에서는 정교하고 빠른 슈팅을 요구하기도 했다.

허정무 감독은 "골대 안으로 패스하듯이 슈팅을 하라"고 말했고 이근호와 박주영, 이청용 등 공격 자원들은 골대 모서리를 향해 슈팅을 잇달아 날렸다.

이근호는 훈련 뒤 인터뷰에서 "오늘 훈련에서는 공격수로서 슈팅을 완벽하게 만들기보다 순간적인 타이밍을 잡아 기회가 나면 패스하듯 밀어 넣으라는 주문을 받았다"면서 "오만과 평가전에서는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UAE와 경기 때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20경기 연속 무패행진(10승10무)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에도 답답한 골 결정력에 대한 지적도 끊임없이 받았던 허정무호. 이번만큼은 시원스런 골 잔치로 우려를 씻어내는 동시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겠다는 의지가 잔뜩 묻어났다.

◇7일 UAE 전 예상 베스트 1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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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표 박지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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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우 │
│ 이정수 이근호 │
│이 │
│운 │
│재 박주영 │
│ 조용형 │
│ 조원희 │
│ │
│ 오범석 이청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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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