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단거리 육상의 간판스타 타이슨 게이(27)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악몽에서 벗어나 화려하게 돌아왔다.

게이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리복 그랑프리대회 남자 200m에서 19초58을 찍고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이는 작년 올림픽에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세운 세계기록 19초30과 마이클 존슨(미국)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작성한 19초32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허벅지 근육통으로 지난해 미국대표선발전 200m에서 떨어져 올림픽에 나서지도 못했던 게이는 이날 자신의 최고기록(19초62)을 100분의 4초 앞당기고 19초5대에 진입,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볼트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m, 200m, 400m 계주를 휩쓸었던 게이는 작년 베이징에서 100m에서는 예선에서 탈락했고 400m 계주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나섰지만 바통을 놓쳐 레이스를 망치는 등 최악의 부진으로 실망을 안겼다.

그러나 이날 역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명예회복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게이는 "매우 놀랐고 기분이 아주 좋다.

올해 200m에서 19초5대에 진입하는 게 목표였는데 시즌 첫 번째 도전에서 달성했다"며 기뻐했다.

게이는 전날까지 400m만 두 번 뛰었다.

한편 남자 100m에서는 마이크 로저스(미국)가 올해 열린 각종 대회에서 가장 빠른 기록인 9초93을 찍고 우승했다.

9초대를 48번이나 뛴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은 발목 부상 후유증 탓에 10초10에 그쳐 7위에 머물렀고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리처드 톰슨(트리니다드 토바고)도 10초01의 저조한 기록으로 5위에 처졌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