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연소장 진수희, 전국위의장 이해봉 내정
대변인 추가 임명해 `3대변인 체제' 가능성

한나라당은 이르면 1일 공석중인 사무총장과 여의도연구소장, 전국위원회 의장을 임명할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사무총장 등 주요 자리를 너무 오래 비워둘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인선이 거의 마무리됐기 때문에 빠르면 내일중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총장 후보로는 그간 3선의 장광근, 임태희, 정병국, 정갑윤 의원 등이 거론돼 왔으나 최근 원내대표 선거를 계기로 당내에 `주류 책임론'이 확산되면서 친이계(친이명박)인 장광근 의원으로 사실상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양평 출신인 장 의원은 당 수석부대변인과 16대 총선 선거대책위 대변인을 거쳐 이 대통령 대선후보 시절 대변인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여의도연구소장에는 이재오 전 의원의 핵심 측근인 재선의 진수희 의원이, 전당대회 의장을 겸하는 전국위 의장에는 `친박'(친박근혜)계인 4선의 이해봉 의원이 각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임명하는 주요 포스트 세 자리 가운데 두 자리는 친이계가, 한 자리는 친박계가 각각 차지하는 셈이다.

한나라당은 이 세 자리에 대한 1차 인사를 단행한 뒤 앞으로 중하위 당직자에 대한 인사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기획본부장과 홍보기획본부장을 비롯한 중하위 당직자들의 경우 4.29 재보선 참패 후 직.간접적으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윤상현 조윤선 대변인의 경우 유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대변인을 한 명 더 추가로 임명해 `3대변인 체제'로 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애초 여야 쟁점법안 타결에 반발해 지난 1월 사퇴한 차명진 전 대변인을 포함해 3대변인 체제를 유지했었다.

원내지도부와 정조위원장단의 경우 당 화합 차원에서 친이,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를 골고루 기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명단 초안에 포함된 일부 친박 인사들이 개인적 이유를 들어 고사의 뜻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석정조위원장에는 친박계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탕평책을 쓰겠다는 공약을 꼭 실천하겠다"면서 "4일 의원연찬회 때는 명단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