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33.하이트)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닝클래식에서 아쉽게 우승컵을 넘겨 줬다.

강수연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코닝의 코닝골프장(파72.6천223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청야니(대만)와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18번홀(파4)에서 나온 뼈아픈 보기로 준우승에 그쳤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강수연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내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1타차 공동 3위였던 청야니는 마지막날 5타를 줄이는 역전극을 펼치며 21언더파 267타로 2008년 맥도널드 챔피언십 우승 이후 LPGA 통산 2승을 올렸다.

2005년 세이프웨이 클래식 이후 4년만에 우승을 노렸던 강수연은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우승컵을 향해 순항했지만 후반에 무섭게 치고 나온 청야니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청야니는 15번홀까지 강수연에 1타 뒤졌지만 16번홀과 17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동타를 만들며 먼저 경기를 끝냈다.

챔피언조에 편성된 강수연은 후반 들어 보기와 버디를 적어내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17번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나무 밑으로 보냈지만 펀치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파로 막아 연장전으로 가는 듯 했다.

하지만 강수연은 18번홀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강수연은 18번홀에서 1m짜리 파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우승컵을 청야니에게 넘겨줬고 7타를 줄이며 추격한 크리머와 2위 자리를 나눠 가져야 했다.

강수연은 "파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가지 못한 것이 너무 실망스럽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라인 같았는데 볼은 오른쪽으로 가버렸다"며 아쉬워 하면서 "오늘을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송희(21)와 한국계 비키 허스트(19)가 공동 5위(17언더파 271타), 정지민(25)과 이선화(23.CJ)가 공동 9위(16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

신지애(21.미래에셋)는 이글 1개,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결들여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22위(14언더파 274타), 재미교포 위성미(20.나이키골프)는 공동 26위(13언더파 275타)에 올랐다.

한편 1979년 시작된 코닝클래식은 경제 불황 때문에 타이틀스폰서가 내년 개최를 포기하는 바람에 올해가 마지막 대회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