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테드 터너 CNN 창업자,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록펠러 가문의 후손인 데이비드 록펠러 등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미국의 거부들이 이달 초 극비리에 만난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거액을 기부하며 자선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미국 ABC방송은 20일 이들 자선 활동의 '큰손'들이 지난 5일 맨해튼에 있는 록펠러대학 총장의 사택에서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참석자들이 1996년 이후 자선 사업에 기부한 돈을 모두 합치면 무려 700억달러(약 87조원)가 넘는다.

참석자들은 이번 모임의 성격에 대해 "100% 자선 활동에 관한 것"이라고만 짤막하게 밝혔다. 회동 사실을 가장 먼저 소개했던 아이리시센트럴닷컴(IrishCentral.com)은 참석자들이 각각 15분씩 경제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최상의 자선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지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ABC방송은 이번 회동이 1907년 경제위기 와중에 금융계 거물인 JP모건의 서재에서 굴지의 금융인들이 모여 민간 차원에서 위기 타개 방안을 모색했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이번 모임은 게이츠와 버핏 회장의 초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